증시상승에 직접투자 대기자금 늘어…예탁금 13조683억원

투자자들이 증시상승에 펀드를 환매하고 있는 반면, 직접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은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분기 중 증권시장 자금동향'에 따르면 1분기 투자자 예탁금은 3월 말 기준 13조6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말 집계한 예탁금 보다 10.9% 증가한 수치다.국내주식형펀드는 환매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증시에서는 개인들이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직접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예탁금은 코스피 지수가 1분기 최고치를 기록한 1월 중 14조1537억원에 달해 1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월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11조원대로 줄어들기도 했으나, 지수가 상승하면서 예탁금도 증가해 3월말 13조원대를 회복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수가 조정을 거쳐 재상승함에 따라 증시자금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냈다"며 "낮은 예금금리와 불투명한 부동산 전망,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 등으로 증시 대기자금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1분기 신용융자잔고는 코스피 지수가 분기 고점을 기록한 1월 이후 다소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3월 말 기준 신용잔고는 4조466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9%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는 6.4% 감소했으나 코스닥 시장 신용잔고는 24.5%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코스닥 시장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는 게 협회측의 해석이다.

3월 말 주식대차거래 잔고는 21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2.1% 증가했다. 체결주수 역시 1분기 5억3000만주를 기록, 직전 분기 대비 28.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주식수는 2억주로 직전 분기 대비 22.8% 늘었다.체결수량 기준 대차거래 상위종목은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로 나타났고,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삼성중공업이 뒤를 이었다. 체결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LG전자, 현대자동차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계좌수는 늘었지만 잔고는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CMA 잔고는 3월 말 38조8353억원을 기록, 작년 말 38조2337억원과 비교해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CMA 계좌수는 지급결제 서비스, CMA연계 신용카드발급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증가해 1000만개를 돌파, 3월 말 1044만계좌로 늘었다. 지난해 말보다 4% 가량 성장한 수치다. 종류별로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이 65.5%, 실적배당하는 머니마켓펀드(MMF)형이 9.9%를 차지했다.한편 2월 말 기준 증권회사 임직원 수는 4만100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626명 증가했다.

박응식 금투협 증권시장팀장은 "기업실적 호전에 따른 주식시장 상승기대 등으로 증시 대기자금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CMA도 주식·펀드투자, 소액자금결제 등을 위한 허브계좌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