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장애물 많다

다음 주부터 저속전기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립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 일반 소비자들에게 활성화되기까지는 문제점이 많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CT&T사의 친환경 저속전기차, E-ZONE입니다. 언뜻 보면 경차 같아 보이지만 100% 전기로만 움직이고 배출가스도 전혀 없습니다. 전기차의 일반도로 주행이 법적으로 가능해지면서 오는 14일부터 서울 시내를 달릴 수 있게 됩니다. 서울시는 저속전기차를 업무용 차량으로 도입하는 등 전기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 저속전기차 15대를 도입해 소방서, 공원 등에 먼저 배치하고, 8월에는 20대를 추가 도입해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전기차 랜드마크를 만들 예정입니다. 충북과 전남 등 여러 지자체도 전기차 운행구간을 지정하고 관공서 업무용으로 저속전기차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전기차가 대중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자동차 가격입니다. 한 달 전기료는 1만 원. 하지만 차 값은 두 배나 됩니다. 최고 속도가 시속 60km에 불과한 저속전기차를 두 배 가까운 가격을 주고 살 소비자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도 전기차를 위한 보조금 지원이나 세제지원이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 "저속전기차? (보조금 지원 관련해서요) 그런 거 없어요. 저희는 보조 안해줍니다. 그거 보조할 계획도 없어요. 저속전기차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차가 아니잖아요. (고속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제도는 합의 된 건가요?) 아니요. 이제 그건 추진할 예정이죠. 아직 그림도 안 그려졌어요." 전기차 보험상품 출시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기차를 위한 보험체계도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배기량으로 차종을 구분할 수 없는 데다 현재 주행 가능한 도로가 한정돼 있는 등 기존 차와 다른 점이 많아 보험 기준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저속전기차의 경우 차체가 강화플라스틱이어서 충돌에 취약하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보다 30%가량 보험료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전시설 인프라 구축도 미흡합니다. 현재 서울시에 설치돼 있는 충전기는 모두 5개뿐입니다. 올해 100개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장소나 계획은 불분명합니다. 일반 220V 가정용 전기로 충전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 등의 공동전기를 개인이 이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전기차 충전시설 문제 해결이 시급한데 정부는 이를 위한 법령 준비는 올해 말, 실증사업은 하반기에나 시작할 예정입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제도나 법적 시스템 안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충전시설) 인프라에 대한 부분, 고속충전기나 완속충전기를 설치해 주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 전기차 운행할 때 운행 상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조연 기자 당장 올 하반기면 국내 첫 양산형 고속전기차가 보급되는 등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저속전기차조차도 도로를 마음껏 달릴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WOW-TV NEWS 조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