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한국차와 가격으로 경쟁할 것"

최종열 사장, 차값 10~20% 인하
일본 수입차 업체가 국내에서 현대자동차 등 국산차와 가격경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미쓰비시 자동차를 수입 · 판매하는 최종열 MMSK 사장(51)은 7일 서울 신사동 강남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들어 전 차종 가격을 10~20%씩 인하해 2000만~3000만원대 엔트리급 모델을 확대했다"며 "아반떼나 쏘나타와 같은 현대차와 직접 경쟁하는 구도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 최고경영자(CEO)가 국산차와 가격경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미쓰비시는 이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아웃랜더'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종전(4490만원)보다 400만(8.9%)~800만원(17.8%) 낮은 3690만~4090만원으로 정했다. 앞서 지난 1월엔 중형 세단 랜서와 파제로 가격을 최대 17.9% 낮춘 데 이어 지난달 랜서 에볼루션 가격을 종전의 6620만원에서 5950만원으로 10.1% 내렸다. 최 사장은 "현재 4개뿐인 영업점을 연말까지 8개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원 · 엔 환율이 100엔당 1200원 선만 유지해도 올해 1500~2000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