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광석 수입 당분간 중단"

철강주 '웃고'…해운주 '울고'
중국이 철광석 수입 중단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철강주와 해운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0.36% 오른 56만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6% 넘는 상승세다. 동국제강 역시 2.44% 상승했다. 반면 철광석 등 건화물을 주로 운송하는 벌크선사 대한해운은 이날 5.37%의 내림세 끝에 5만8100원으로 마감했다. STX팬오션 역시 1.12% 빠진 1만3200원에 장을 마치며 나흘째 약세다. 중국 철강협회는 지난 주말 자국 철강업체들에 앞으로 두 달간 브라질 발레와 호주 BHP,리오틴토 등 세계 3대 철광석업체들로부터의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이 수입을 중단할 경우 치솟는 철광석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철강업체들에는 희소식이라는 분석이다.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세계 3대 철광석 업체가 올해 가격을 86%나 올리고 가격 협상도 그동안 1년 단위로 해왔던 것을 분기단위로 바꾸겠다고 나선 데 대한 반발로 중국이 수입 중단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입 중단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제 철광석 가격의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철강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을 제품 가격에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포스코는 올해 영업이익을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6조원 정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철광석 운송을 담당하는 벌크선사들은 물동량이 줄어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벌크선사의 국제 운임수준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지난달 중순 3500선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6일 2981포인트까지 떨어진 상태다. 염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입 중단이 현실화되면 물동량 감소로 이어져 해운사들의 실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국내 해운업체들은 대부분 장기계약을 하고 있어 실적 감소폭이 심각하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한해운의 경우 보통주로 전환된 63만여주의 전환사채(CB)가 9일 상장될 예정인 점도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CB의 전환가격은 현재 주가보다 상당히 낮은 4만2250원이어서 상장될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