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장헬기, 로이터 기자 사살 영상 파문

미군 무장헬기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고한 시민을 사살한 극비 영상이 공개 돼 파문이 일고 있다.

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고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007년 7월 12일 바그다드에서 美 헬기가 로이터 기자 등 10여명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공개된 17분짜리 영상에는 美 아파치 헬기 조종사들이 로이터 기자 누르엘딘(22)과 로이터 직원 사이드 스마흐(40)를 포함 모두 12명을 사살하는 과정과 그 당시 조종사들이 나눈 대화내용이 담겨져 있다.

영상은 조종사들이 로이터 기자의 카메라를 무기로 판단하여 사격을 요청하고 허락 명령이 떨어지자 사격을 가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사람들이 총을 맞고 쓰러지자 조종사들은 "내가 맞췄다"며 마치 게임을 하듯 즐거워하는 대화 내용이 녹음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어 총상을 입은 부상자들을 후송 하려는 밴이 다가오자 미군은 또 다시 사격을 가해 무고한 사람들이 사살됐다. 당시 이 밴에 탔던 어린아이 2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데이비드 데이비드 슐레진저 로이터 통신 편집 국장은 "전쟁 취재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었다"며 말했다.

현재 로이터는 두 직원의 죽음과 관련, 자세하고 명백한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뉴스팀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