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외국인 따라하기 투자 고려해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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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이 무엇을 사는가'에 쏠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당분간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이들의 선택에 맞춰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4월 옵션만기일인 8일 코스피 지수가 6거래일 만에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 등으로 인해 약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 상승 반전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 폭을 조금씩 늘려 장중 1720을 하회했다.이런 가운데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20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는 그동안 집중됐던 전기전자에서 벗어나 제조, 운수장비, 통신, 금융 등으로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의 투자전략 역시 외국인 투자자와 보조를 맞추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주장을 폈다.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고, 출구전략이 조기에 시행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이 미국 증시 호조와 이에 따른 한국 증시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피 매수 주체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이 미국 증시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증시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현재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도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비싸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증시의 향후 12개월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신흥 시장 대비 80%(2006년 이후 평균 94%), 선진시장 대비 70%(평균 81%) 수준으로 가격 매력이 높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업종과 종목 선택에 있어서는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주도주의 숨고르기 과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최근 변화를 감안한 포트폴리오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지수 상승을 견인한 주도주쪽으로 속도조절이 진행됐는데, 이는 신고가 경신 이후 차익매물 출회와 이에 따른 매물소화 과정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시장 상승 추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실적 모멘텀(상승요인)이 유효한 주도주의 조정양상은 저가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 전기전자 업종 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의 반도체 장비 관련주에 대해 매수를 진행 중에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 종목들은 양호한 업황 전망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가 유효하고,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어 수급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 눈을 돌려 대안주를 찾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주도업종으로서 외인 매수세가 유지되겠지만, 이익 모멘텀에 대한 기대치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익증가율을 기준으로 다른 업종, 종목에 대한 접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올해 순이익 기준 이익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전기전자에 이어 통신, 비금속광물, 화학, 유통, 종이목재, 철강 및 금속 순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이익증가 기여율이 높은 종목은 SKC, 현대하이스코, 오리온, 삼성테크윈, 제일모직, LG, SK에너지, 한솔제지"라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IT∙자동차 업종 등의 주가는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듯하다"며 "대안주 탐색 차원에서 원화 강세 수혜주,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주, 2분기 실적호전 기대주에 관심을 갖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관측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4월 옵션만기일인 8일 코스피 지수가 6거래일 만에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 등으로 인해 약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 상승 반전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 폭을 조금씩 늘려 장중 1720을 하회했다.이런 가운데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20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는 그동안 집중됐던 전기전자에서 벗어나 제조, 운수장비, 통신, 금융 등으로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의 투자전략 역시 외국인 투자자와 보조를 맞추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주장을 폈다.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고, 출구전략이 조기에 시행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이 미국 증시 호조와 이에 따른 한국 증시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피 매수 주체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이 미국 증시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증시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현재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도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비싸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증시의 향후 12개월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신흥 시장 대비 80%(2006년 이후 평균 94%), 선진시장 대비 70%(평균 81%) 수준으로 가격 매력이 높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업종과 종목 선택에 있어서는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주도주의 숨고르기 과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최근 변화를 감안한 포트폴리오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지수 상승을 견인한 주도주쪽으로 속도조절이 진행됐는데, 이는 신고가 경신 이후 차익매물 출회와 이에 따른 매물소화 과정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시장 상승 추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실적 모멘텀(상승요인)이 유효한 주도주의 조정양상은 저가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 전기전자 업종 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의 반도체 장비 관련주에 대해 매수를 진행 중에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 종목들은 양호한 업황 전망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가 유효하고,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어 수급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 눈을 돌려 대안주를 찾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주도업종으로서 외인 매수세가 유지되겠지만, 이익 모멘텀에 대한 기대치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익증가율을 기준으로 다른 업종, 종목에 대한 접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올해 순이익 기준 이익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전기전자에 이어 통신, 비금속광물, 화학, 유통, 종이목재, 철강 및 금속 순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이익증가 기여율이 높은 종목은 SKC, 현대하이스코, 오리온, 삼성테크윈, 제일모직, LG, SK에너지, 한솔제지"라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IT∙자동차 업종 등의 주가는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듯하다"며 "대안주 탐색 차원에서 원화 강세 수혜주,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주, 2분기 실적호전 기대주에 관심을 갖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관측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