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우리 곁의 불확실성 헤집기

불확실한 세상 | 박성민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308쪽 | 1만5000원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생길지 예측하기 힘든 세상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그랬고,칠레를 비롯한 세계 도처의 지진과 자연재해가 그렇고,온 국민을 놀라게 한 천안함 침몰이 그렇다.

《불확실한 세상》은 이런 불확실성을 정치,경제,문화,생태 · 환경,과학기술의 5개 지점으로 나눠 깊게 살펴보기를 시도한다. 정치컨설턴트 박성민씨,국제인권전문가인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박종현 진주산업대 교수,최정규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 10명이 힘을 보탰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누가 뭐래도 한국 사회 불확실성의 주범은 단연 정치"라며 "불확실을 확실로 바꿔 대중들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가시거리를 확보해 주는 기술이 정치"라고 규정했다. 또 조효제 교수는 "근대성과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점진적으로 불확실성의 빈도와 범위를 줄여 나갈 방법을 찾는 것,근대성과 자본주의를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두 방식 중 어느 길을 걷든 인류가 감당해야 할 불확실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현 교수는 경제학에서 불확실성을 어떻게 다뤄왔는지,어떤 대응방안을 내놓았는지 보여 주고,최정규 교수는 정보화 시대가 분명 전통경제에 존재했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모순적으로 새로운 불확실성을 생산하고 있음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보여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