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경제관료] (5ㆍ끝) 행시 합격자 부서선택 '소신지원' 늘었다

경제관료에게 바란다
재정부 인기 여전히 높지만…공정위 등으로 지원 다양화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한 예비 경제관료들은 경제부처 가운데 어느 곳을 선호할까. 예전에는 시험 성적순으로 지원했으나 최근엔 성적 우수자들 가운데 일부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지원하는 등 선택이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처 배치를 받은 2008년 행시 재경직 합격자 중 성적상위 20명은 기획재정부(15명),공정거래위원회(2명),금융위원회(2명),국세청(1명)에 각각 배정됐다. 이 중 공정위에 배치된 두 명은 재정부에 지원해도 합격했을 성적권이었다. 공정위로 가면 법과 경제를 두루 익혀 전문성을 살릴 수 있고 퇴직 후에는 다른 분야로부터 '러브콜'을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위권 이내에 들었던 또 다른 합격자는 국세청을 선택했다. 국세청은 원래 재정부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았던데다 퇴직 후 세무사 개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행정고시 시험 성적과 함께 업무적합성 · 가치관 등을 고려, 희망부서를 3개씩 받은 뒤 부처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등 배치 방식에 일부 변화가 생겨 시험 성적 만으로 부처 선호도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재정부 관계자는 "수습 사무관들이 전문성 및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쪽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