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에 뭉칫돈…CD금리 큰폭 하락

주식형펀드와 은행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개인 큰손들이 은행 예금보다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와 국공채 등을 대거 쓸어담고 있다.

8일 채권시장에서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는 0.10%포인트 떨어진 연 2.53%,AA-급과 BBB-급 회사채도 각각 0.08%포인트 하락한 연 4.74%,연 10.79%로 거래를 마쳤다. 금리 하락은 채권값 상승을 뜻한다.
채권값 상승은 주식시장과 은행에서 빠져나온 돈이 채권시장으로 흘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개인들은 주식시장에서 2조5070억원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주식 순매도 6770억원,펀드 환매 1조8300억원이다. 올 들어 개인들이 주식시장에서 빼내간 자금은 7조8300억원에 이른다. 지난달부터는 은행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총수신은 16조2000억원 감소,월간 기준 감소액으론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돈이 채권시장에 흘러들어 올 들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만기가 짧은 채권을 많이 편입하는 머니마켓펀드(MMF)도 올 들어 11조원 늘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신용등급 A급 회사채를 사달라는 주문이 넘치고 이제 BBB급 이하로도 개인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신용등급이 BB+인 동양메이저가 최근 내놓은 1000억원어치 회사채의 80%를 개인 큰손들이 사들였다.

서정환/박준동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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