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모바일 광고서 '구글'과 한 판 대결

애플이 8일(현지시간) 아이폰 OS 4.0 버전을 발표하면서 모바일 광고 기능인 아이애드(iAD)를 추가한다고 밝혀 구글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동안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는 검색의 최강자인 구글이 애플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그러나 이 날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자들이 웹에서 했던 것처럼 많은 검색을 하지 않고 모든 정보를 앱에서 얻기 때문에 검색 광고는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며 기존의 웹 광고와는 다른 접근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애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할 때 거기에 광고를 실어주는 시스템으로 오는 6월 출시될 아이폰 OS 4.0버전에 설치된다.

예컨대 아이폰으로 특정 뉴스를 검색하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신작 영화의 광고배너가 나타난다. 이를 클릭하면 포스터와 예고편은 물론 근처 영화 상영관 정보까지도 한 눈에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또 맛집을 찾아보면 근처의 유명한 레스토랑이나 식당의 광고가 뜨기도 한다. 사용자가 광고 보기를 원치 않을 때는 상단의 X표시를 클릭하면 원래 보던 뉴스 화면 또는 맛집 정보만 나타난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이용자들은 하루에 30분 가량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데 3분에 한 개의 광고를 노출한다면 10개의 광고를 보게 된다”면서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디바이스가 1억대 이상이라는 점에서 하루에 10억개의 광고 노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스크톱과 달리 모바일에서는 검색을 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쓴다는 점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모바일 광고가 의미가 있다”면서 “애플은 아이애드를 통한 광고수익의 60%를 개발자에게 지급해 개발자들이 돈을 벌게 함으로써 이들이 공짜 애플리케이션을 더 많이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기존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앱 판매수익의 70%를 가져가던 방식이었지만 아이애드를 통해 개발자들은 광고를 유치하면 그 수입의 60%를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업계는 앱을 바탕으로 한 애플과 검색을 기반으로 한 구글 중 누가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승리할 것인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애드가 모바일 광고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한편 미국 정보기술(IT)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600억 달러에 달하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모바일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에 돌입해 오는 2013년엔 13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