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병없는 튼튼한 2세만들기…"자기야! '건강궁합' 맞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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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부부, 혼전 성관계 많았다면 성병 검사 잊지말자유난히 추웠던 긴 겨울이 가고 '5월의 신부'가 연이어 탄생하는 결혼시즌이 다가왔다. 예식장 예약,혼수마련,신혼여행까지 준비할 것은 수도 없이 많지만 늦어진 초혼연령과 늘어난 평균수명을 고려하면 더 중요한 게 예비 신혼부부의 건강체크다. 특히 건강한 2세 출산과 성인병 예방에 필요한 검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결혼 전 건강검진은 신랑 신부가 함께하는 것이 좋다. 둘 중 한 사람만 예방접종이나 질병치료 등을 챙기면 기대하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예비부부 건강체크
B형간염ㆍ풍진, 아기에 수직감염
결혼前 예방접종 반드시 맞아야
남성의 성병은 배우자 불임 유발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가능
◆수직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자바이러스성 간염을 보유하고 있는지 체크해본다. 요즘 결혼하는 예비 부부들은 학생 때 간염 예방주사를 접종해 보균율이 크게 낮아졌으나 아직도 전 국민의 5% 남짓이 B형 간염 보균자다. 검사결과 보균 상태가 아니면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결혼 전에 예방접종을 해두는 게 좋다. 특히 여성이 보균자인 경우에는 태어나는 자녀에게 간염이 전염될 가능성이 85%를 넘기 때문에 배우자나 아기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해둔다. 아울러 최근에는 A형 및 C형 간염도 증가 추세여서 각각 예방접종,항바이러스제 투여로 대비한다.
여성들에겐 풍진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풍진은 열이 나고 눈이 충혈되면서 기침이 나는 정도로 가벼운 증상을 일으킨다. 3일 내 사라진다. 풍진에 걸렸는데도 이를 모르고 아이를 잉태하기 십상이다. 이 경우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임신 1개월 이내에는 50%,3개월 이내에는 20%에 달한다. 임신 6개월 이후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 예방접종을 받은 후 3개월 정도는 임신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혼전 성관계가 많았다면 성병도 검사해봐야 한다. 남성의 성병은 잠복해 있다가 초기 요도염을 일으키고 전립선염 고환염을 거쳐 배우자에게 질염이나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혈액과 소변으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다. 여성이 매독에 걸리면 아기도 선천성 매독을 갖고 태어난다. 미리 검사받고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시킬 수 있다. ◆여성의 수태환경을 점검해보자
자궁경부암은 주로 성관계를 통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면서 생긴다. 여성암 발병률 2위로 20~30대에서도 증가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암이어서 질내 바이러스 검사 후 예방접종을 권한다. 55세까지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예방효과가 입증돼 있으므로 이미 결혼한 여성이라도 접종받는 게 좋다.
생리통이나 복통이 심하거나,생리주기가 일정치 않거나,배에 단단한 게 만져지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이나 난소에 혹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 여성의 20~3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불임이나 유산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보통 여자나이 35세,남자나이 40세이면 난자와 정자의 건강상태가 점진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므로 느지막이 결혼하는 커플은 의사와 건강상담을 하는 게 좋다. ◆피부 치아 척추 등도 살펴보세요
요즘 신부들이 주로 입는 웨딩드레스는 어깨가 확 드러나는 '튜브 톱'스타일이고 외국의 휴양지에서는 비키니 수영복,미니 스커트,핫팬츠 등이 필수 아이템이다. 따라서 등과 가슴에 난 여드름은 엔라이트 레이저 3~5회 시술,각질제거제와 바르는 약,먹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 부위에 난 융기형 흉터는 콜라겐이 뭉쳐진 것으로 엔라이트레이저와 어븀야그레이저를 병행해 치료한다. 튼살은 변성된 콜라겐을 재생시켜 새 살이 차오르게 하는 레이저가 효과적이다. 이 밖에 겨드랑이나 다리에 난 털의 제모,고약한 겨드랑이 및 발 냄새의 주범인 액취증과 무좀의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키스를 하는 데 깨끗한 치아는 필수 에티켓.구취의 원인이 되는 치은염 치주염 충치를 치료하고 커피 흡연 약물로 인해 착색된 치아는 미백치료를 한다. 사랑니는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주변 치아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보다 신경써서 치료하거나 발치 후 말끔히 가다듬어 결손된 치아의 보철에 활용한다. 한국 여성은 임신 중 배가 불러오고 호르몬이 변화돼 50% 이상이 요통을 겪는다. 임신 전 가벼운 허리디스크는 감압신경성형술 같은 간단한 시술로 적극 치료한다. 방치하면 요통과 다리 통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이태순 우리들병원 건강검진센터 과장 /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