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행] 神도 반한 아름다움…캐나다의 자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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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애가라폭포, 폭포수 천둥소리에 '화들짝'…수량 풍부해 미국쪽보다 멋져여행지로서의 캐나다의 덕목은 맑고 깨끗한 자연이다. 빙하와 만년설이 남아 있는 캐나디안 로키의 자연환경이 특히 그렇다. 높고 파란 하늘과 울창한 숲의 초록은 눈이 시릴 지경이고,가슴 깊숙이 들어오는 공기에는 세상을 정화시키는 기운이 충만한 듯하다. 자,올 봄엔 캐나다의 자연 속으로 들어가보자.엄청난 기운의 나이애가라폭포에서 캐나디안 로키의 깊은 산속 밴프까지, 동부에서 서부까지 횡단하기!
'동화 속 도시' 밴프, 강변산책·온천·하이킹…설상차 타고 빙하 감상도
#자연의 위대함과 웅장함, 나이애가라나이애가라폭포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다. 캐나다와 미국 북동부 국경에 위치하고 있다. 한 해 1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한 자연관광지다.
나이애가라폭포는 폭이 넓고 수량 또한 많은 캐나다 쪽에서 보는 게 훨씬 멋있다. '안개 속의 숙녀호'에 올라야 그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 안개 속의 숙녀호는 미국 쪽 폭포 앞을 지나 캐나다 쪽 호스슈 폭포 아래로 향한다. 폭포 물줄기에 휩쓸려 가라앉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바짝 다가선다. 폭포가 만들어내는 물보라 속에 울리는 천둥 같은 소리가 어떤 것인지 실감할 수 있다.
폭포 뒤로도 갈 수 있다. '저스트 비하인드 더 폴스'투어에 참여하면 된다. 테이블록하우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38m 아래로 내려가면 긴 터널에서 직각으로 가지를 친 세 개의 터널이 폭포 쪽을 향하고 있다. 첫 터널은 밖으로 나가 폭포의 옆모습을 볼 수 있게 돼 있다. 폭포의 위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테이블록 전망포인트나 엘레멘트 온 더 폴스 식당에서도 폭포에서 피어오르는 물보라를 볼 수 있다. 스카이론 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폭포 일대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폭포 물기둥에 대고 쏘는 한밤의 조명쇼도 근사하다. #영국의 향기가 가득한 곳, 빅토리아
밴쿠버 섬 남단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주도인 빅토리아는 영국 색채가 가득한 곳이다. 빅토리아의 상징인 주 의사당과 임프레스호텔 같은 고풍스러운 건물,선명한 빨간색의 2층 버스,오후의 티 타임 등에서 영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너하버센터 지역은 빅토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들인 임프레스호텔과 로열 브리티시 컬럼비아 박물관,주의사당 등으로 둘러싸인 항구다. 항만을 따라 희귀한 토산품과 조각품을 파는 노점상이 자리 잡고 있다. 영국풍의 도시답게 퀼트를 입고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사람도 보인다. 특히 거번먼트 스트리트에는 빅토리아 다운타운의 운치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상점들이 몰려 있다. 빅토리아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부차트가든이다. 부차트가든은 본래 석회석 채석장이었는데 소유주인 부차트부부가 공을 들여 만든 정원이다. 장미정원,일본정원,이탈리아정원 등 여러 정원 분위기를 한번에 감상할 수 있다.
#즐거움의 종합선물세트, 밴쿠버
밴쿠버는 누구나 한 번쯤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유명하다. 캐나다 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기후를 자랑한다. 여름은 무덥지 않고 겨울엔 온난하다. 개스타운과 차이나타운,스탠리공원,그랜빌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신선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고풍스러운 밴쿠버를 만나고 싶다면 개스타운이 제격이다. 개스타운은 밴쿠버란 도시가 시작된 곳.현대적인 밴쿠버에서 19세기 유럽풍의 건물들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아름다운 거리상을 8번이나 수상했을 만큼 캐나다 시민의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다. 15분마다 증기를 뿜으며 국가를 연주하는 증기시계를 보러 오는 관광객도 많다. 밴쿠버 시내에서 차로 10분 정도 가면 스탠리 공원이 나온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큰 스탠리 공원은 북미지역에서 세 번째로 큰 공원이라고 한다. 바다산책로의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수족관,동물원,미니 증기기관차까지 볼거리도 풍부하다.
밴쿠버 관광에서 빠뜨려서는 안 될 곳이 그랜빌섬이다. 그랜빌섬은 시장과 상점이 몰려 있는 쇼핑가로 발달돼 있다. 특히 퍼블릭 마켓으로 유명하다. 야채,과일,육류,어류를 구입할 수 있으며 세계 각지의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동화 속의 예쁜 삽화, 밴프
밴프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동화 속 도시'라고 하겠다. 도시가 자연 그 자체라고 할 만큼 도시와 자연이 자연스레 어울린다. 강변 산책과 온천,드라이브에 하이킹까지,지루할 틈이 없다. 밴프 스프링스 호텔은 묵지 않더라도 반드시 들려보자.밴프 스프링스는 호텔이라기보다 중세시대에 등장하는 성과 같은 분위기다.
밴프에는 유황 온천이 나오는 설퍼산이 있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다보면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정상 전망도 일품이다. 여러 갈래의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도 있다.
밴프와 재스퍼를 잇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컬럼비아빙원도 빼놓을 수 없다. 컬럼비아빙원은 독도 면적의 17배이고,북반구에서 북극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빙하시대 말기부터 형성된 얼음은 그 두께가 900m에 달한다고 한다. 특수 제작된 설상차를 타고 애서배스카 빙하를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면 레이크 루이스가 필수코스다. 눈과 얼음이 덮힌 빅토리아산을 배경으로 투명한 호수가 어우러져 있는 레이크 루이스는 자연이 안겨주는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