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나흘연속 우즈와 동반플레이

[한경닷컴] 한국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40)가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인 제74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나흘연속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와 동반플레이를 펼친다.최경주로서는 난생 처음 있는 일이고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최경주는 10일(한국시간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도 우즈와 함께 플레이한 끝에 우즈와 나란히 2언더파를 기록했다.두 선수는 3라운드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선두 리 웨스트우드(영국)와 4타차의 공동 3위를 유지했다.왼손잡이 필 미켈슨(39·미국)은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2위다.이로써 최경주는 4라운드에서도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펼치게 됐다.최경주는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하는 것이 익숙해져서 편하다”고 말했고,우즈도 “최경주 스윙을 보면 내 리듬이 좋아진다.내일도 최경주와 함께 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IMG 관계자가 전했다.

양용은(38)과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9위에 자리잡았다.두 선수 역시 마지막날 같은 조로 플레이한다.

최종 18홀 플레이만 남긴 2010마스터스는 미켈슨이 3라운드의 상승세를 이어가 통산 세 번째 ‘그린재킷’을 걸칠지,아니면 우즈가 대역전으로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최경주 역시 우승 후보인데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사흘 동안 60타대 타수를 기록한 웨스트우드,그리고 미켈슨과 동반 플레이어인 우즈를 제쳐야 한다.한편 미켈슨은 3라운드에서 2개의 이글을 기록하며 단독 2위로 치솟았다.13번홀(파5)에서 2온 후 3m 이글퍼트를 성공한 데 이어 14번홀(파4)에서는 130야드 거리의 세컨드샷이 곧바로 홀에 들어가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미켈슨이 연속 이글을 잡으며 선두권으로 부상하자 우즈-최경주조에 몰려있던 갤러리들이 대거 미켈슨-양용은조로 옮겨가는 모습이었다.미켈슨은 15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13∼15번 세 홀에서 5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미켈슨은 18번홀(파4)에서도 멋진 로브샷으로 파세이브를 했고,양용은은 약 10m 거리의 버디퍼트를 넣으며 4라운드를 기약했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