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행] 봄꽃 향기를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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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꽃이 가장 먼저 피는 곳이 '장흥 제암산'이다. 4월 중순부터 산허리가 철쭉으로 활활 타들어간다. 제암산과 사자산 사이의 간재삼거리,산불 감시초소,곰재를 잇는 능선이 제암산 철쭉의 하이라이트.이 능선을 따라 철쭉 꽃밭이 길고 넓게 펼쳐져 있다. 너른 산등성이가 온통 철쭉 천지다. 세 시간 정도 걸리는 등산로는 잘 정비돼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산행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제암산과 사자산 정상을 모두 종주하려면 7시간이 걸린다. 올 제암산 철쭉제는 5월9일에 시작된다. 장흥군청 문화공보과 (061)860-0224
'지리산 바래봉'은 국내 최고의 철쭉 명소으로 꼽힌다. 바래봉 철쭉은 해발 500m에서부터 시차를 두고 피기 시작해 올해에는 5월10일쯤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올 철쭉제는 24일 열린다. 특히 운봉 축산기술연구소 뒤 목초지대가 백미다. 평소에는 황량한 곳이지만 철쭉 철만 되면 푸른 초원과 붉은 꽃의 조화가 아름답다. 산행 출발 지점은 남원 운봉읍에서 1.5㎞ 떨어진 용산마을로 마을 근처 목장 뒤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이 수월하다. 두 시간 정도 걸으면 바래봉 7부 능선까지 닿을 수 있다. 내려가는 길은 팔랑치를 거쳐 운봉읍으로 내려오는 길과 세걸산을 지나 정령치로 가는 종주코스 등이 있다. 지리산 북부사무소 (063)625-8912.'합천 황매산'은 잘 알려 지지 않은 산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철쭉의 화려함이 알려지면서 5월만 되면 발 디딜 틈이 없는 철쭉 명산이 됐다. 975봉에서 정상까지 철쭉 군락이 이어진다. 특히 황매평전의 둔내리목장 남쪽에서 영암사 방면으로 철쭉이 길쭉하고 넓게 펼쳐져 있어 시원스럽게 탁 트인 풍경이 일품이다. 올해에는 예년과 비슷하게 5월5~15일 사이에 만개될 것으로 보인다. 산행 코스로는 영화주제공원에서 돌팍샘을 지나 황매산 정상을 오르는 길이 인기가 많다. 철쭉을 보며 천천히 걸어도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합천군청 관광개발사업단(055)930-4666
'영주 소백산'은 철쭉 산행의 대표격으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산중 화원이다. 다른 철쭉 명산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철쭉 군락의 은은함과 순박함을 만끽할 수 있다. 정상인 비로봉에서 동북쪽의 국망봉,신성봉,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철쭉이 피어 있다. 희방사에서 오르는 연화봉 일대가 철쭉으로 유명하다. 인기 코스인 죽령에서 연화봉까지는 오르는 거리는 2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희방사에서 연화봉을 거쳐 삼가리 또는 천동리까지는 여섯 시간 정도 걸린다. 소백산 철쭉은 5월 말에 만개한다. 올해 철쭉제는 5월30일 열린다.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639-6065
'태백 태백산'은 철쭉이 가장 늦다. 5월 말부터 물들기 시작해 6월까지 계속된다. 태백산 철쭉은 장군봉에서 천제단에 이르는 능선에 집중돼 있다. 산행 코스는 유일사 입구에서 시작해 당골로 하산하는 코스가 인기다. 가파르지도,험하지도 않아 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어서다. 2시간이면 천제단에 이르고 당골까지 하산하는 데 네 시간이면 된다. 화방재에서 시작해 유일사,장군봉,천제단,당골까지 코스도 네 시간 반이면 족하다. 5월28~30일 태백산 철쭉제가 열린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3'무주 덕유산'은 주능선을 따라 온 산에 철쭉이 넘쳐나 '봄철 덕유산은 철쭉 꽃밭에서 해가 떠 철쭉 꽃밭으로 해가 진다'다고 할 정도로 철쭉 천지다. 북덕유산 정상 향적봉에서 남덕유산 육십령까지 20㎞에 걸쳐 철쭉 군락이 이어진다. 특히 드넓은 평야지대에 철쭉이 펼쳐진 덕유평전이 유명하다.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가 절정.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063)322-3771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