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파워-1부 중화부흥] (1) 차이나 달러 앞세워 '중국幇' 만들기

(1) 21세기 키워드 중국

변방에서 중심으로
국제 외교무대에서 요즘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가 '베이징 컨센서스(Beijing Consensus)'다. '중국의 입장'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중국이 중심세력으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가 형성해 놓은 질서에 도전 중이다. 이산화탄소 감축,위안화 평가절상,보호무역 등 국제문제를 놓고 서방에 중국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안에 따라 중국 편에 서는 국가들이 생기면서 세계는 '중국방(中國幇)'과 '서구방(西歐幇)'으로 나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중국방' 형성의 힘은 막대한 '차이나 달러'다. 2008년 아프리카 48개국 정상을 한꺼번에 베이징으로 초청,부채를 탕감해 주며 아프리카를 친(親)중국 대륙으로 변신시켰다. 동남아시아와는 무관세협정을 맺고 아세안고속철도망을 만들어 하나의 경제권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과는 상하이협력기구를 통해 자원과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급속한 세력 확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미국은 노골적인 견제를 시작했다.

작년 말부터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중국 공산당의 최대 정적인 달라이 라마와 오바마 대통령의 면담,위안화 평가절상 압력 강화 등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강력한 중국'이 아니라 '통제가능한 중국'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강공이 먹혀들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일각에선 미-중 간의 갈등이 세계 패권을 염두에 둔 것이기 때문에 신냉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인권을 강조하는 미국과 주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양측의 인식 차이도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세계엔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