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마스터스 골프대회] 美PGA 간판스타들, 한국산 샤프트 '오직'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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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예가스 등 40여명 애용…4가지 특수소재로 오차 줄여비제이 싱,카밀로 비예가스,저스틴 로즈,앤서니 김,찰스 하웰 3세,케빈 나….모두 '오직(OZIK)' 샤프트를 사용하는 선수들이다. 메이저 골프 브랜드의 대결장인 마스터스대회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한국 브랜드인 오직 샤프트를 써 눈길을 끈다.
98%수출…해외서 더 유명
'오직' 샤프트는 MFS(미국법인 매트릭스샤프트)가 만든 국산 샤프트 브랜드다. MFS는 2006년 샤프트를 개발한 뒤 '여러 가지 가운데서 다른 것은 없다'는 뜻의 우리말 '오직'을 브랜드명으로 사용했다. MFS는 최경주가 사용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오렌지' 샤프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MFS는 오렌지 샤프트에 이어 '오직' 샤프트를 내놓으면서 해외 선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이전까지 세계 샤프트 시장은 알딜라,그라파이트디자인 등으로 알려진 미국 업체와 후지쿠라,미쓰비시레이온,마미야 등을 내세운 일본 업체로 양분돼 있었다. 미국PGA투어 선수들이 사용하는 오직 샤프트의 가격은 300~1500달러로 다양하다.
지난해 오직 샤프트는 미국PGA 투어 사용률 4위(대럴 서베이 조사)를 기록했다. 루카스 글로버(미국)는 이 샤프트를 장착한 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에도 대회마다 40여명의 선수가 사용하고 있다.
오직 샤프트가 세계 정상급 프로들에게 인정받게 된 것은 첨단 기술과 특수 소재로 만들어 샷을 할 때 오차가 적기 때문이다. 방탄조끼에 쓰이는 원단 등 영국 러시아 등에서 입수한 네 가지 특수 소재로 만들어 탄성이 좋고 방향성이 뛰어나다. 오직 샤프트는 국내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전체 생산의 98%가량을 미국에 수출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테일러메이드 버너 제품에 전량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30% 늘어난 27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전재홍 사장은 "막걸리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국내에서 다시 각광받고 있듯 국내 샤프트 시장에서도 국산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을 날이 빨리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