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원금 손실 걱정 없고 연금 받으며 펀드투자 효자가 따로 없네

◆노후대비 보험상품

은퇴 후의 재무설계를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금융상품은 연금상품이다. 매달 일정액을 나눠 받을 수 있는 만큼 은퇴 후에 딱 맞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보험사가 팔고 있는 연금보험은 다른 금융회사의 연금상품보다 발달돼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다.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지급받을 수도 있다. 실적배당상품을 선택하면 연금액을 당초보다 더 늘릴 수 있다.

◆생보사의 연금보험 이런 점이 좋다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연금보험은 은행이나 증권사의 개인연금과는 달리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연금을 수령할 때 연금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연금 불입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세금 면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또 가입 후 10년이 지나면 언제든지 해지해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처럼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탈 수도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의 연금저축은 10년간 불입한 후 만 55세부터 5년 · 10년 · 20년 등 확정 기간 연금을 수령하지만,연금보험은 45세부터 일정 기간을 정해 연금을 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망 때까지 연금을 받도록 설계할 수도 있다.

◆저축과 위험 보장을 한꺼번에

생보사들은 최근 고객의 투자 성향과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변액연금보험을 속속 내놓고 있다. 고객들로선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자금 운용도 한결 편리해졌다. 변액연금보험은 펀드로 운용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증시 상황에 따라 투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정액형의 연금보험보다 기대 연금 수령액이 큰 편이다. 연금을 수령할 때 원금이 보전된다는 것도 펀드와는 다른 점이다. 최근에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금의 130%,150%,200%를 최저 보증해주는 형태의 변액연금보험이 많이 나오고 있다. 주가가 올라 수익이 늘어나면 연금 수령액이 많아지고,손실이 나더라도 원금 이상의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들이다. ◆성향에 따라 선택폭도 다양

삼성생명 '리더스 변액연금'은 보험료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8가지로 다양하다. 투자 성향에 따른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다. 주식형 펀드는 최대 주식 편입 비율에 따라 1종(30%)과 2종(50%)으로 구분된다.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일반주식형이나 그로스주식형을,투자 선호형 성향을 가지고 있는 고객은 인덱스주식형 · 배당주식형 · 삼성그룹주식형 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더블유인덱스주식형펀드는 글로벌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연금 지급 개시 전에는 펀드의 운용 실적에 따라 연금계약 적립액이 증감된다. 개시 후에는 안정적인 공시이율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최초 가입할 때는 종신연금형으로 고정되지만,실제 연금을 받을 때는 다양한 형태(확정연금플러스형,상속연금형,종신연금플러스형)에서 자신의 조건에 맞는 유형을 고를 수 있다. 자금 사정에 따라 연금을 받기 전에 여유자금을 추가 납입할 수 있다. 긴급 자금이 필요하면 중도 인출(연 12회까지 가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장기간병이 생기면 연금액 껑충

대한생명은 은퇴 이후 중증치매나 일상생활 장해를 입었을 때 연금액을 두 배로 주는 '프리미엄 플러스 연금보험'을 선보였다. 'LTC(장기간병)형'과 '기본형' 두 가지가 있다. LTC형은 연금 개시 이후 기본형 연금의 95%를 주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장기간병 상태가 발생하면 연금액을 두 배(기본형 연금액의 190%)로 늘려 지급한다. 일정 연령 이후 매년 연금을 지급하는 기존 연금보험과 동일한 기본형으로 가입했다가 LTC형으로 바꿀 수 있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더블업 LTC 변액연금보험'은 투자 실적에 따라 납입 금액 대비 최대 200%까지 보증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장기간병 상황이 생기면 받을 연금의 두 배를 최대 10년간 지급한다. LTC 보장특약에 가입할 경우 80세 이전에 장기간병이 발생하면 최대 3000만원까지 LTC 진단비를 일시금으로 준다. 연금 시작 시점 적립액의 50% 내에서 일시에 받거나 상속할 수 있다.

2년 이상 계약한 보험에 한해 계약자 적립금을 일반계정으로 바꿔 운영할 수도 있다. 보험료 납입기간 중 장기간병이 발생하면 보험료 납입 면제 혜택도 주어진다. 연간 기본 보험료 총액의 두 배 내에서 추가 납입할 수 있다. 해약 환급금의 70% 내에서 중도인출도 가능하다.

◆가입 즉시 연금 받는 상품도

ING생명은 가입 즉시 연금 수령이 가능한 '플래티넘 즉시 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종신연금형은 가입 즉시 연금이 지급된다. 미리 연금 준비를 하지 못했더라도 곧바로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속연금형은 가입 1년 후부터 매년 계약 해당일에 이자로 연금이 지급된다. 사망 후에는 남은 가족들이 연금 이자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확정연금형은 10년,15년,20년 기간을 설정해 기간에 따라 연금을 나눠 지급받을 수 있다. 종신연금형이나 상속연금형은 이자소득세 대상에서 제외돼 효율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단 상속연금형은 10년 이상 보험계약을 유지해야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교보생명은 연금을 받는 동안에도 적립금을 펀드에 투자해 연금액을 늘릴 수 있는 '교보 100세 시대 변액연금보험'을 내놨다. 살아있는 기간 내내 투자할 수 있고,투자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연금액이 가장 많을 때를 기준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만 연 0.95%의 보증 수수료를 내야 한다. 연금을 받는 중에 사망해도 남은 적립금을 모두 돌려받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