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도매가 5~10%↑…여름 앞두고 30% 더 오를듯

국내 커피 도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생두 도매가는 취급하는 물량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대체로 작년 말보다 5~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의 생두 도매업체 지에스씨코리아는 아라비카 커피 품목 중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콜롬비아 수프리모 생두를 ㎏당 8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작년 11~12월 가격(8100원)에 비해 약 5.8%가량 인상된 값이다. 황유진 지에스씨코리아 실장은 "주요 커피 생산국의 기후 악화와 환율 등의 변수 탓에 국제 커피시세가 올라 도매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의 한 개인 커피숍 사장도 "작년 10~12월만 해도 생두 도매업체로부터 콜롬비아 수프리모 생두를 ㎏당 1만700원에 들여왔지만 지난달에는 1만1700원에 구입했다"고 전했다. 서울 상계동의 한 개인 커피숍 사장도 콜롬비아 수프리모 생두를 올초 ㎏당 1만원에 들여오다가 3월부터 10% 오른 가격인 1만1000원에 구입하고 있다.

콜롬비아 수프리모 생두를 직접 들여오는 한 대형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작년 말 ㎏당 약 7달러였던 커피 생두 가격이 최근엔 약 10달러 정도로 올랐다"며 "작년 말부터 올초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3월부터 다시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커피 수요가 많은 여름철이 다가오면 커피 생두가격이 30% 이상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 커피전문 체인점 커피 수급 담당자는 "콜롬비아의 장마철로 인해 전 세계 커피시장이 공급차질을 겪는 상황이 지속될 예정인 데다,작년에 생산성이 떨어지는 커피나무를 대량으로 베어내고 어린 나무를 심어 정확한 생산량을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