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IT·자동차, 팔기엔 이르다

코스피 지수가 12일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위안화 절상이 조만간 이루어 질 수 있다는 해외 보도와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1113원대를 기록하면서 환차익 매력 상승으로 인한 외국인의 순매수 약화와 IT(정보기술), 자동차 등의 수출주에 대한 채산성 악화 우려가 작용했다.수급적으로 외국인들은 12일 순매수의 종지부를 찍기 전까지 3월 이후 8조3000억원이라는 대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동안 외국인이 IT와 자동차에 집중된 매매를 보였다는 점에서 환율의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진다면 단기적인 매수기조가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환율의 가파른 하락으로 IT와 자동차 관련 영업이익의 악화 외에도 그 동안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의 해당 업종에 대한 순매수 속도 조절 가능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미국 뮤추얼 펀드의 해외 주식 투자관련 자금은 2월에 51억달러가 유입된 데 이어 3월에도 84억달러가 유입되며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중장기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미국 관련 자금이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한국물에 대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순매수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IT와 자동차를 매도하고 다른 업종으로 갈아타기보다는 IT와 자동차 안에서 종목별 교체 전략을 시행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비록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3%와 6%이상 하락하면서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상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는 IT와 자동차를 수출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는 2분기에 줄이기는 쉽지 않다.

시가총액이 35% 정도인 IT와 자동차에 외국인들이 매수의 45~50%나 집중시키고 있고, 환매 부담에 노출된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두 업종 이외의 주식을 팔다보니 오히려 IT와 자동차 비중이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성급한 섹터 조정보다는 IT와 자동차 안에서 종목별 비중조절이 유리해 보인다.

/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