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값 2년째 급등…최고 3배 올라

중국산 한약재 가격이 2년째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종목별로 2년 만에 2~3배까지 오르면서 국산 한약재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한약을 먹는 소비자는 물론 광동제약 국순당 등 한약재를 많이 쓰는 기업에도 일부 원가부담이 생기고 있다.

12일 서울 경동시장 상인들과 한약재 제약업체인 휴먼허브에 따르면 약재로 많이 쓰는 중국산 길경은 2008년 4월 600g당 2000원에서 지난해 4월 3600원으로 오르더니 올 4월 현재 6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2년 새 225%가 오른 것.금은화는 같은 기간 1만2900원에서 3만7500원으로,(백)복령은 1300원에서 2400원,홍화는 68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랐다. 또 국내산 길경도 2009년 4월 6500원 선에서 올 4월 7800원으로 상승했으며,국내산 건강은 8500원에서 1만500원,산약은 65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랐다.

휴먼허브 이운호 사장은 "통관검사가 까다로워져 수입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중국산 한약재의 위해성 논란이 일면서 현재 모든 약재 수입시 위해물질 검사 및 관능검사를 하고 있다. 중국도 반송되는 한약재가 늘자 검사 강화와 함께 반송이 많은 수출업체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고 있다.

위안화 절상 추세도 부담이다. 경동시장 경동약업사의 이승구 대표는 "중국 내 수요가 늘면서 수입량이 줄어든 데다 위안화 환율도 많이 오른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백)복령의 수입량은 2007년 2만1411t에서 2009년 3270t으로,갈근은 같은 기간 81만2182t에서 49만1615t으로 감소했다. 한약재 수입사인 세창무역 구봉우 대표는 "수입 약재 값이 국산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최근 경기 침체로 한약 수요가 줄어 오를 상황이 아닌데도 주요 품목이 올 들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대부분 국산 한약재를 쓰는데 국산 약재도 15% 정도 올랐다"며 "아직 제품 값을 올려야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