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여론 높아지는데…사활 걸었던 한나라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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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찬성' 원안보다 16%P 높아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지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세종시 수정안 국회 통과'에 사활을 걸었던 한나라당 지도부와 중진협의체는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지방선거·천안함 정국에 눈치만
한겨레신문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49.8%로 원안에 공감한다는 의견 33.5%보다 16.3%포인트 높았다. 원안을 지지하는 의견은 3개월 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여권 주류가 바라던 '세종시 수정안'에 확실히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안 당론 변경'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한나라당 지도부의 대응은 소극적이다. 6 · 2 지방선거와 천안함 침몰사태에 묻힌 형국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여론이 돌아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세종시 논란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천안함 침몰로 정부 책임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또다시 세종시 문제로 여권이 분열돼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자칫 국민들에게 '괘씸죄'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절충안 마련을 위해 모였던 한나라당 6인 중진협의체도 만료시한인 16일을 앞두고 '종결선언'만 남겨놓은 상태다. 중립성향의 권영세 의원은 "그간 논의는 해왔지만 절충안 등에 진전이 거의 없었다"며 "목요일 한 번 더 만날 예정인데 극적인 절충안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친박성향의 서병수 의원도 "절충안을 어느 한쪽이 내놓으면 다른 한쪽이 반대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며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 16일에 그동안 회의 상황보고와 중진협의체 종결선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연이어 '총대'를 멨던 친이계 의원들도 잠잠하다. 정두언 의원 정도만 세종시 수정안이 4월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뿐,상당수 친이계 의원들은 지방선거와 천안함 침몰에 따른 여론의 눈치만 보고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