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삼성ㆍ효성등 30여개 기업, 잦은 전력사고에 100억 넘게 피해

순간 전압 떨어져 생산 차질…한전에 대책마련 촉구
국내 최대 내륙 공단인 경북 구미공단에 최근 순간 전압 강하 현상으로 삼성 LG 등 수십개 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추는 사고가 빈발해 업체들이 1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구미상공회의소는 12일 구미국가공단에서 작년 12월 이후 최근까지 10여 차례,이달 들어서만 2차례나 순간 전압 강하 현상이 발생해 40여개 기업에서 최소 1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한전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피해가 발생한 업체는 삼성전자 코오롱 효성 LS전선 아사히글라스 한국전기초자 웅진케미칼 메그나칩 KEC 등으로 구미공단의 주력 업체 상당수가 포함됐다. 구미공단은 특히 정밀제품 생산공장이 많아 양질의 전기 공급이 필수적인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업체들의 공무 · 설비기술자와 한전 관계자 등 40여명은 이날 오전 구미상의 회의실에서 순간 전압 강하 현상에 따른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구미상의 관계자는 "순간 전압 강하 현상이 한 번 발생하면 생산라인이 멈춰 불량품이 생기고,재가동까지 많게는 4~6시간이 걸려 생산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진다"며 " 한 업체는 피해 규모가 80억원을 넘어선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