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파워-1부 중화부흥] (2) "크리에이티브 차이나…공장만 옮겨선 中공략 못해"

(2) 창장삼각주는 변신중
허시유 푸단대 교수
"상하이는 지금 완전히 다른 도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공장들은 모두 외곽으로 빠지고 창의적인 지식산업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도시 인프라가 크게 개선돼 주변 도시들과 시너지 효과도 훨씬 커질 것입니다. 엑스포가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변하지는 못했겠죠."

허시유 상하이 푸단대 교수(경제학 · 사진)는 "푸단대 근처만 하더라도 제조 공장이 있던 자리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면서 창업센터 등으로 바뀌었다"며 "너무 빨리 변해 시민들조차 어리둥절할 때가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는 18일로 개발특구 지정 20주년을 맞는 푸둥의 중심가는 대도시 근교의 평범한 논밭에서 200여개의 초고층 빌딩이 숲처럼 빼곡히 들어선 국제 금융가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허 교수는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투자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국제경영 전문가다. 그는 "상하이야말로 외국 기업이 비즈니스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도시"라고 강조했다. "인구 2000만명이 넘는 상하이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시장입니다. 개방 이전부터 공업도시였기 때문에 외국 자본들의 사업 파트너도 많았습니다. 내륙을 공략하든 수출을 하든,전천후 지원이 가능한 곳이죠." 그의 말에서 자신감이 배어 나왔다.

허 교수는 상하이와 중국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후커우(호적)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후커우로 인해 지역 갈등과 빈부격차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상하이엔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노동자)'이 500만명이 넘는다"며 "이들을 계속 방치한다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은 단순 생산거점에서 '크리에이티브 차이나'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생산설비 이전만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고 진단했다. 연구개발과 마케팅 등 두뇌 기능이 함께 와야 중국 기업과 경쟁하고 시장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