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천정배 "정세균 대표체제 당내 쇄신론 뼈아프게 인식해야 한다"

[한경닷컴]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 민주당 비당권파 핵심 의원들이 야권연대에 미온적인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13일 “2000년 쇄신 정풍운동이 일어난 원인이 공정성 훼손인데 10년이 지나 정세균 체제에서 야권연대를 둘러싸고 다시 정풍쇄신이 제기되는데 대해 (지도부가) 뼈아프게 인식해야 한다”며 원칙과 의지부재의 야권연대 논의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오는 15일이 야권연대 시한인데 지도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지 의문”이라며 “야권연대는 이번 지방선거 뿐 아니라 7월 재보궐선거에서 일대일 맞대결 구도를 통한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비당권파의 반대가 야권연대의 걸림돌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을 포함한 5+4합의 과정에서 추미애 의원,문학진 의원,안민석 의원 등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비당권파 의원들의 지역구 기초단체장 및 의원들을 일방적으로 양보키로 했는데 과연 무슨 원칙과 기준으로 그렇게 결정했는지 아직까지 지도부의 설명이 없다”며 “평소 사이가 안좋은 의원들 지역구를 내놓으라하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천 의원도 “과연 그런 결정을 한 지도부가 어떤 전략적 마인드를 갖고 협상을 하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천 의원은 최근 정세균 대표가 협상 공동대표를 맡겠는냐고 역제안한것과 관련,“시한이 얼마 안남았지만 전권을 준다면 당내 의원들과 적극적의 소통을 통해 야권연대를 풀어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 의원들을 설득하기위해서는 지도부도 지역구에 대한 자기 희생적 모습을 보여야한다”며 이미경 사무총장을 비롯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지도부 의원들의 기초단체장 및 지역의원 양보를 주장했다.

그는 “지도부가 희생적 결단을 내려야 다른 의원들도 설득이 가능하다. 그렇게 한다면 비당권파 의원들도 협력해서 연대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지도부가 반드시 이뤄내야겠다고 의지를 갖고 나서도 못자랄 판에 해보다가 안되면 말고식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