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등급 차이인데…BB급 부도율 BBB급의 10배

3년내 부도확률 8.75% 달해
투자적격 채권의 최하위 등급인 'BBB'급 기업의 회사채가 3년 내 부도날 확률은 1% 미만이지만,그 바로 아래 'BB급'의 부도율은 BBB급보다 열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투자에 관심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이 같은 차이를 잘 알고 리스크 관리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감독원이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을 받은 기업들의 최근 10년간 부도율을 조사한 결과 BBB급 기업의 0.9%가 3년 내에 부도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BBB는 AAA,AA,A등급의 뒤를 잇는 신용등급으로,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투자적격 채권'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BBB급 회사채는 10년 뒤에도 부도율이 1.78%로 1%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새 IT버블,카드사태,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숱한 위기와 구조조정 국면을 겪었지만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는 거의 안전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작년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 경영 여건이 악화됐음에도 불구,BBB급 회사채의 부도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BBB급 바로 아래인 BB급의 3년 내 부도율은 8.75%로 BBB급의 열 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BB급은 투자부적격 중 최상위 등급이다. BB급 회사채는 10년 내 부도율도 11.43%로 BBB급의 7배에 달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BBB급과 BB급은 한 등급 차이지만 투자적격과 부적격을 가르는 기준 등급이라 기업 내용에 큰 차이가 날 때가 많다"며 "최근 채권 투자에 관심이 부쩍 높아진 일반인들도 이 같은 등급 간 차이를 잘 인식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신용평가회사에서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들의 평균 부도율은 1.82%로,2004년 3.0% 이후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또 한신정평가(점유율 33.4%) 한국기업평가(33.3%) 한국신용평가(32.9%) 등 3대 평가회사가 거의 비슷한 점유율로 시장을 삼등분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