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연안으로 4.6km 옮겨

기상악화 대비…13일 인양 힘들듯
천안함이 침몰한 지 17일 만인 12일 함미 일부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군이 이날 오후 함미를 백령도 연안 쪽으로 4.6㎞가량 수중 이동시키면서 모습 일부가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군은 기상이 호전되면 이른 시일 내 인양작업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식 합참정보작전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침몰된 천안함의 함미 부분을 백령도 연안 쪽으로 2.5마일(4.6㎞) 끌고 왔다"며 "연안 쪽으로 이동하면서 수심이 40m에서 25m로 낮아져 실종자 파악과 인양 작업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이동에 따른 내부 유실 방지를 위해 절단면 등에 그물망을 설치했다. 해군 관계자는 "기상악화로 인양 작업이 늦어지면서 실종자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 부분에 인양 인원을 집중 투입했다"며 "실종자 가족들도 함미 부분을 옮기자는 군의 요청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수면 위로 드러난 함미에는 76㎜ 함포와 40㎜ 부포,추적레이더실,하푼미사일 발사대 2개,어뢰발사대 3개 등이 목격됐지만 연돌(연통)은 보이지 않아 폭발 충격으로 날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군 소식통은 "함미 부분의 상태로 미뤄 내부 폭발이 아니라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뢰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동작업이 끝나면 아예 함미 부분을 인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해군과 인양업체는 가능성을 부인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