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분기 연속 하락세

지난 1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33원 이상 떨어져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131.3원으로 지난해 1월 말의 1164.5원보다 33.2원(2.9%) 하락해 지난해 4분기 하락폭 13.6원에 이어 내림세를 이어갔다.이는 전분기보다 2.9% 절상된 수준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3월 한 달 동안 28.7원이나 떨어졌다.

한은은 미국의 저금리 기조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와 국내외 주가상승,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완화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수 지속, 수출업체 달러 매도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 1분기 중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7.1원으로 전분기(7.2원)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전일대비 변동폭은 5.6원으로 전분기(4.9원)보다 소폭 증가했다.한은 김기진 국제국 외환시장팀 과장은 "이는 1~2월 중 유로지역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중 원화 변동성(0.49%)은 싱가포르 달러화(0.22%), 태국 바트화(0.15%)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보다 다소 컸다. 하지만 동유럽 및 남미국가 통화와 일본 엔화(0.54%), 영국 파운드화(0.56%), 호주 달러화(0.56%)보다는 작았다.

은행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36억7000만달러로 전분기(227억달러)보다 4.3% 증가했다.1분기 중 국내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44억달러로 전분기(89억달러)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김 과장은 "지난해에 이어 조선과 중공업체의 해외수주 부진이 지속함에 따라 이들 기업의 환헤지(선물환 매도) 수요가 크지 않았다"며 "특히 3월 들어 환율 하락에 따른 일부 기업들의 저가 인식 선물환 매입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비거주자들은 이 기간 역외 선물환시장(NDF)에서 77억4000만달러를 순매도해 지난해 4분기(8억1000만달러) 이후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