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환율 영향 급락…경쟁구도는 변화없어"

원·달러 환율이 12일 19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그동안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던 전기전자 업종이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9분 현재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91% 급락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기가 5.04% 급락한 것을 포함해 삼성SDI, LG이노텍, 하이닉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테크윈 등이 2~4%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연일 전기전자 업종을 사들이던 외국인도 이날 234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712억원 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전자업체들의 실적에 환율 하락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로 인해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영향으로 전기전자업체들의 실적에 변화는 있겠지만 환율 때문에 경쟁구도가 바뀔 정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환율이 절대수준 이하로 가지 않으면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별로 없을 것으로 본다"며 "경기회복이 강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는 것으로, 과거 경험상 환율이 하락해도 손익이나 실적에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달러 기반으로 산출되는 매출에는 영향이 있지만 재료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생가보다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기전자업종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조금 엇갈렸다. 진성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하락해도 마켓쉐어에 변동이 없다"며 "IT업황 자체가 좋기 때문에 환율 하락으로 주가 하단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민희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이미 1분기와 2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점을 다 반영한 것이어서 조정 받을 만한 시점이었다"며 "하반기와 3분기 IT경기가 가시화되는 6월께부터 주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