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그린 건축자재'…중소업체들 틈새시장 공략

철근대신 압축목재 '글루램'사용
황토 모르타르로 리모델링 하기도
주택건설 전문업체인 휴스콘건설은 철근콘크리트 대신 압축 목재인 '글루램'을 이용하는 친환경 건축기법을 선보여 4개월 만에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원목을 쪼개 나눠붙여 철근보다 강도가 높은 글루램을 골조로 쓰면 냉난방 비용을 절약하고 유해물질 배출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린 것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명수 휴스콘건설 사장은 "글루램 등 친환경 건축기술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내년엔 글루램 분야에서만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형 건축기술을 양대 축으로 한 '그린 건설시장'이 건설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SP몰탈은 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하는 '모르타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4년 전 황토 모르타르를 개발한 이 회사는 최근 황토 모르타르를 활용해 집안을 리모델링하는 '황토리빙' 브랜드를 새로 내놨다. 이재현 SP몰탈 사장은 "황토리빙 출시 한 달 만에 수주계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열린 친환경건축박람회에선 이틀 만에 30건의 계약이 성사돼 1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황토 리모델링은 16.5㎡(5평)에 280만~290만원이 투입된다. 일반적인 리모델링 비용인 3.3㎡당 100만~150만원과 비교할 때 훨씬 저렴하다. 이 사장은 "황토 리모델링 부문에서만 올해 매출목표를 50억원으로 잡았다"며 "황토리빙을 프랜차이즈로 만들어 전국에 체인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성 페인트 대신 친환경 액체벽지를 생산하는 '웰빙그린'도 정부 공사 위주로 수주를 따내며 연간 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액체벽지는 포름알데히드,유기화합물 및 유해성 중금속이 없는 '그리나'로 칠을 하고 롤러를 굴려 실크벽지나 종이벽지와 같이 무늬를 내는 것이다. 강삼숙 웰빙그린 대표는 "페인트와 달리 무늬를 다양하게 낼 수 있고 독성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미 서울지역 초등학교 및 관공서 여러 곳에 시공해 인체에 무해한 것을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장현승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상업용 건물과 주거용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량이 국가 전체량의 약 36%에 해당한다"며 "건설산업에도 친환경 녹색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그린 건설시장 규모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