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그룹, 아시아 증시에 3조 투자 나선다

25억弗 사모펀드 조성…한국에도 투자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 그룹이 아시아 지역에 3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칼라일 그룹은 13일 25억5000만달러(약 2조865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Ⅲ(CAPⅢ)' 모집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 태평양 지역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로 미국,유럽,중동 및 아시아 지역의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했다. 칼라일 관계자는 "이번 펀드에는 종전 펀드인 CAPⅡ에 비해 40% 정도 많은 자금이 모였다"며 "경기 회복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아시아 지역 특성상 올해는 많은 투자를 집행할 적기"라고 말했다. 칼라일은 이 펀드를 한국 기업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각국의 우량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한국 기업 투자를 위해 지난 10년간 서울에 전담팀을 만들어 운영해 왔다. 2006년에는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의 종합유선방송 지주회사인 HCN에 1600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CAPⅠ과 Ⅱ펀드는 금융,미디어,소비재,유통 등 모든 산업 분야에 투자해왔다"며 "사모펀드 성격상 국가별 투자 규모를 밝힐 수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한 한국기업들도 투자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칼라일 그룹은 67개의 펀드를 통해 886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다. 1999년부터 아시아 지역 내 사모펀드를 운용해 왔으며 서울,베이징,홍콩,뭄바이,상하이,싱가포르,시드니에 현지 사무소를 두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