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55분이면 '끝'…삼성, 친환경 드럼세탁기 선보여

전기사용량도 절반으로 줄여
삼성전자가 세제 거품 침투력을 높여 세탁 시간과 전기 사용량을 절반 이하로 줄인 드럼 세탁기를 출시했다. 신제품을 앞세워 TV,모니터처럼 세탁기도 3년 내 글로벌 1등에 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초동 삼성전자 다목적홀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2010년형 드럼 세탁기 '버블에코' 11종을 출시했다. 버블에코는 세탁 거품 발생량을 기존 제품보다 2배 늘린 '파워 버블엔진'을 탑재했다. 배가된 거품을 이용해 2시간 가까이 걸리던 세탁시간을 55분으로 줄였고 시간당 540와트(W)가 넘던 전기 사용량도 210W로 낮췄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드럼세탁기를 1년간 돌리는 전기요금으로 신제품을 2년6개월가량 쓸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을 개선했다"며 "오랜 세탁시간,높은 전기료 등 일반 세탁기와 비교할 때 드럼세탁기의 단점으로 꼽히던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버블에코는 물 없이 고온의 공기만으로 살균,탈취가 가능한 에어워시 기능도 강화했다. 80도 이상의 뜨거운 공기를 25분간 순환시켜 99.9%까지 살균하는 '에어살균' 기능과 15분 만에 옷감의 냄새를 제거하는 '에어탈취' 기능을 탑재했다. 16㎏ · 17㎏급 대형 제품에는 이불에 쌓인 먼지와 냄새를 제거하는 '이불털기' 기능도 넣었다. 버블에코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착용 빈도가 늘어난 등산복 · 스키복 · 골프웨어 등 아웃도어 의류를 방수 성능 저하 없이 세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으로부터 '30회 세탁 후에도 방수 성능을 유지한다'는 아웃도어 케어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버블에코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공을 들였다. LCD TV,에어컨 등에 사용하던 오가닉 크리스털 재질을 적용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외관을 만들었다. 밀어서 열고 닫을 수 있는 슬라이딩 세제함,조그 다이얼 조작 기능,풀터치 조작부 등을 채택해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버블에코 세탁기는 용량과 성능에 따라 13㎏ · 16㎏ · 17㎏ 등 총 11개 모델로 나뉜다. 출고가는 각각 109만~154만원,109만~129만원,114만~159만원 등이다. 삼성전자는 세탁 성능을 크게 개선한 버블에코를 미국,유럽 시장에도 내놓을 계획이다. 올 글로벌 판매목표도 지난해보다 200만대 늘어난 800만대로 높였다.

이 회사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박제승 전무는 "유럽 시장에서 연간 70~80%대의 성장이 기대되는 등 최근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현재 세계 3~4위권인 세탁기 분야 글로벌 순위를 3년 내 1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