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처럼 신용 검진도 받는다

신용회복위, 무료진단 서비스
기간제 교사인 김모씨(48)는 매달 24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업체 등에서 빌린 9000만원의 빚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법을 찾고자 신용회복위원회에 '신용 진단'을 요청했다. 진단 결과는 좋지 않았다. 가계재무는 '레드'(Red),신용등급은 7등급으로 '옐로(Yellow)',재무관리역량도 역시 '옐로(Yellow)' 판정을 받았다. 위원회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으나 소득 대비 채무가 많아 앞으로 채무를 제때 갚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또 "프리(Pre-) 워크아웃 또는 개인 워크아웃 제도로는 해결이 쉽지 않은 만큼 법원의 개인회생 제도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듯 본인의 신용을 무료로 진단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신용회복위원회가 13일 내놓은 '신용진단'서비스가 바로 그것.신용 진단서에는 개인의 소득 · 재산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후 신용등급과 채무변제 가능성 및 재무관리 역량을 감안,어떻게 신용 상태를 개선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이 의견을 제시한다. 이 서비스는 2002년 이후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축적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개인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서울대 소비자학과 등이 8개월간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당장은 서울 부산 대구 등의 신용회복위원회 지부 및 22곳의 상설 상담소나 24곳의 지역고용지원센터를 찾아야 한다. 설문에 따라 자산과 부채 현황을 스스로 기재한 뒤 전문가와 상담을 거치면 신용진단서가 나온다. 비용은 무료다. 올 연말께는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