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핵안보정상회의 서울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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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제안…만장일치 채택한국이 2012년 개최 예정인 2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유치했다.
2012년 4월 최대규모로 개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2차 회의 개최국으로 한국을 지명했고 참가국 정상들은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로 화답하며 차기 회의 개최를 수락했다. 이 대통령은 차질 없는 정상회의 개최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안보정상회의(Nuclear Security Summit)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체코 방문 때 특별연설(일명 프라하 연설)을 통해 핵테러를 국제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지목하고 '핵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제의한 게 출발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 유치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일 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처음으로 제안했다"며 "이후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긴밀한 한 · 미 동맹과 두 정상 간 돈독한 신뢰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2차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번 워싱턴 회의에서 합의한 사항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새 목표 설정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결집하고 공고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 분야 최상위 회의체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이어 안보 최고 포럼까지 열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우리 원자력 기술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홍보하고 원자력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전 세일즈라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내년 세계핵테러방지구상(GICNT) 총회도 유치했다. 1차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날 핵테러 위협을 감소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상 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한편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이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전시킬 강력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2차 세션 참석을 끝으로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후 곧바로 전용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워싱턴=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