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장사 잘했나..업종별 성적표·관심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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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 등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너무 좋다'라는 말로 집약될 수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가 각 증권사가 발표한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종목중 실적 예상치가 공개된 17개 종목 대부분이 전년 4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4분기와 비교할 경우 17개 종목중 순이익 증가세를 보인 곳이 12개사 이고, 11개사가 영업이익 증가세를 나타냈다.
매출감소세를 보인 곳은 11개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또한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대형 IT업체들의 계절적인 특성에 따른 감소에 불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그렇다면 어떤 업종, 어떤 종목을 살 것인가.
HMC투자증권의 한신 연구원은 이와 관련, "외국인의 순매수가 꾸준한 상황에서 향후 주가 및 지수 상승은 1분기 실적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 기준 이익모멘텀이 있는 업종은 반도체,자동차,제약,디스플레이,운송,유통업종"이라고 조언했다.
또 "반도체,자동차,제약등의 업종은 지난해 10월이후 영업이익 추정치(월간기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최근 3개월간 1분기 실적 추정치가 뚜렷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은 디스플레이,운송,유통"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들어 환율이 강력한 거시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할 것이다.
환율의 상승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분기에 기업들의 실적이 정점을 찍어 최근의 주가상승으로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의견도 만만치않게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할 것이다.
◆반도체 = 이미 실적으로 발표한 반도체 업종은 1분기보다는 2분기가 관심이다.
휴대폰과 함께 국내 IT산업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는 일단 상반기까지는 양호할 전망이다.
PC업체들이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정거래가 상승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DRAM수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PC업체들의 재고수준도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이승우 연구원은 "DRAM 현물가격은 여전히 우리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수급 또한 타이트한 상황이다. 2분기에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라는 말로 현 상황을 설명했다.
미래에셋의 김장열 연구원은 원화강세 우려에 대해 원화강세 영향보다 업황 호조가 아직은 우세하다라는 의견이다.
김연구원은 "원화강세 1%당 이익이 1~2% 축소된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반도체 가격 1% 변동시 이익은 1~3% 상승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반도체 업종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원화강세 속도와 현실적인 반도체 제품 가격 변동 가능폭이며 반도체 가격의 상승폭이 5% 미만이고 원화강세가 5%이상 이루어지면 부정적 상황으로 갈 수 있음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전기전자부품 = 전기전자부품업체들도 실적 호전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대형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대형 전자부품업체 8개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1,875억원으로 전년대비 175.1%, 전분기대비 29.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2개사의 영업이익은 1,650억원으로 전년대비 443.5%, 전분기대비 25.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제외한 중소형 부품 6개사의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전년대비 오히려 4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0년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8개사 실적 가운데 매출은 85.9%, 영업이익은 88%다.
결국 대형 전자부품업체만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는 결론이다.
삼성전기, LG이노텍등 전자부품업체의 2010년 1분기 실적은 LED,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디스플레이 부품군의 매출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주력 제품의 매출 증가로 실적 차별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매수를 추천한다"며 "중소형 부품업체 중에서는 대덕전자와 파트론이 스마트폰 시장 확대의 수혜주이며, 2010년 이익 증가세가 가장 높을 것으로 판단하여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 자동차업종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은 한마디로 '비중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한국타이어 등 자동차 관련 대기업 4사의 실적이 1분기에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특히 수익성 하락요인을 상쇄하는 매출증가가 가능해지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판매 증가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35%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00%가 넘는 큰 폭의 이익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이보다는 작지만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이 모두 4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신차 출시와 맞물려 2분기 가동률이 상승할 것"이라며 "과거 환율 하락기에도 가동률이 상승하면 이익률은 유지됐다"고 조언했다.
손 연구원은 특히 "수익성이 좋은 중대형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매출 총이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실적 우려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해외시장개척비, 판매보증충당금 등 판매관리비 부담도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게임 = 인터넷과 게임도 1분기 실적은 계절적 영향, 정부의 규제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실적개선 움직임이 둔한 편이다.
1분기를 실적 추정치를 보면 포털업체들은 비수기임에도 실적이 양호한 상황이고 게임업체들은 엔씨소프트를 제외하곤 성수기 효과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대장주인 NHN은 검색점유율 하락에도 검색매출 견조한 가운데 한게임의 시간제한 규제에 따른 매출감소 영향 없이 게임의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감소를 검색 광고 매출 증가로 상쇄하고 마케팅비, 인건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임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지난 4분기 리니지 부분유료화 효과 소멸과 해외 아이온 매출 감소로 전체적인 실적 둔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네오위즈 게임즈는 계절 효과에 따른 웹보드 게임, FPS 게임 매출 증가, 특히 최근 180만명 이상 동시접속을 기록중인 중국 크로스파이어에 의한 해외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각각 45%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포털의 경우 1분기보다는 2분기를 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게임의 경우는 2분기에도 다소 유보적인 의견이 대세다.
미래에셋증권은 "포털의 경우 계절 성수기에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월드컵기간 특수가 예상되고 있다"며 "반면 게임업종은 규제 리스크, 계절 비수기, 월드컵, 스타 2 출시 등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포털, 하반기 게임주를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게임업종은 2분기가 투자심리상 최저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하반기 신규게임 모멘텀, 실적회복을 투자포인트로 해 3분기 초반이 매력적인 투자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운 = 해운산업은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업종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산업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른 물동량 급증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선사들의 경우 중소형선(Handymax)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감안할 때 중소형 운임지수인 BSI(Baltic Supramax Index) 상승세도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개선 전망으로 해운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활발하다"며 "특히 미주 노선등의 운임 인상이 기대되는 컨테이너선사의 경우 탄력적인 실적 회복세 전망이 더해져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2분기가 컨테이너선사에게 비수기로 인식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 개선 전망은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아울러 BSI가 최근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도 중소형선 위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국내 선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서비스 = 통신서비스는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와 대비해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동전화의 경우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2월과 3월에 걸쳐 경쟁이 격화됐고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지출해 수익구조가 악화됐다.
그러나 이동전화의 경우 1분기는 어려웠으나, 2분기에는 개선사항이 뚜렷할 전망이라 2분기 실적을 토대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인해 2월 이후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급증했고 고(高)사양 위주의 단말기 판매 경쟁으로 일인당 매출이 늘어나면서 2분기 이후 꾸준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4월 중 통신업종 전반에 대해 비중 확대 전략 접근 필요하다"며 'SK텔레콤'에 대한 투자 판단을 긍정적 시각으로 전환하고 최선호주로 'KT'를 제시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