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컨버터블…男들의 로망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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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지붕 걷어버리고 봄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영화가 아닌 현실이다
3000만원대까지 착해진 가격…영국선 드롭헤드ㆍ유럽은 카브리올레…
그깟 이름이 중요하랴
◆소프트톱이냐 하드톱이냐
컨버터블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지붕 방식이다. 지붕 재질이 직물인 차량을 '소프트톱'이라고 부른다. 무게가 가벼운 만큼 주행 성능이 우수하다. 쉽게 접히기 때문에 지붕을 열고 닫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적게 든다. 금속 재질의 '하드톱'보다 가격도 다소 저렴하다. 물론 단점은 있다. 직물 지붕의 문제점은 소음.쉽게 찢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드톱' 컨버터블은 지붕을 닫으면 일반 쿠페와 똑같다. 차 한대로 두 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내구성과 소음 면에서도 소프트톱보다 우수하다. 문제는 열어젖힌 지붕을 트렁크에 넣어야 한다는 것.지붕 부피를 감안할 때 트렁크 적재 용량이 일반 세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미니 쿠퍼S
BMW그룹은 다양한 컨버터블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1598㏄ '미니 쿠퍼'에서 4799㏄ '650i 컨버터블'까지 배기량별로 제품이 나와 있다. 이 중 미니 쿠퍼S 컨버터블은 1~3월 27대가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소프트톱 제품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지붕을 열었는지를 측정해 주는 오픈 타이머가 달려 있다. 전자동 슬라이딩 루프도 미니 쿠퍼만의 특징이다. 일반 차량의 선루프처럼 전면 부분을 40㎝까지 열수 있다. 연비는 ℓ당 12.1㎞이며 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4470만원이다. 최고출력과 토크가 다소 떨어지는 하위 기종,미니 쿠퍼 컨버터블을 고르면 가격이 3990만원으로 내려간다. ◆푸조 207CC
푸조는 하드톱 컨버터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브랜드다. 대표 차량으로 '207CC'를 들 수 있다. 2000년 출시돼 36만대가 판매된 '206CC'의 후속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1~3월 30대가 팔려나갔다. 최고시속 195㎞를 낼 수 있는 1.6ℓ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있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20마력(6000rpm)과 16.3㎏ · m(4250rpm)이다.
이 제품은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개 에어백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머리와 몸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보닛과 엔진룸 사이에 '서바이벌 존'을 뒀다. 공기 통풍구 위쪽에는 프랑스 향수 전문가들이 만든 방향제가 달려 있다. 라임,바닐라,트로피칼 등 총 7가지의 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붕을 열고 닫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다.
◆렉서스 뉴 IS250C
렉서스의 4인승 2500㏄ 컨버터블 '뉴 IS250C'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1분기 판매량은 23대로 집계됐다. 하드톱 차량으로 최고출력 207마력(6400rpm),최대토크 25.5㎏ · m(4800rpm)의 힘을 발휘한다. 지붕은 3분할식이다. 여는 데 걸리는 시간은 21초.지붕의 재질이 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빠른 편이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뒤쪽 범퍼에 초음파 센서를 설치,지붕을 열고 닫을 때 장애물을 감지한다. 장애물이 있을 경우 개폐 작업이 자동으로 중단된다. 옆으로 가해지는 충격에 취약한 컨버터블의 단점을 보강하기 위해 측면 에어백을 달았다. 연비는 ℓ당 10.9㎞다.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
하드톱 제품인 세브링 컨버터블의 장점은 넉넉한 실내공간이다. 4명이 여유있게 탑승할 수 있으며 지붕을 연 상태에서도 골프백 2세트가 트렁크에 들어간다. 지붕을 닫을 경우 중형 세단과 엇비슷한 분위기를 낸다. 지붕의 개폐시간은 30초.차 밖에서도 리모컨으로 지붕을 열 수 있다. 세브링 컨버터블은 '윈드스토퍼'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지붕을 열고 달릴 때 바람의 영향을 줄여준다. 멀티미디어 시스템 'MyGIG'는 옵션이다. 20Gb 용량 하드디스크에 음악 CD를 복사하거나 MP3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