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첨단부품 어디까지] 디지털 신호체계 자체 개발 '음향 튜닝'


2000년대 들어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차량용 음향장치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자사 차량에 프리미엄급 사운드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내 전문업체들은 단순히 앰프와 스피커를 결합하거나 아날로그 입력방식을 활용한 음향장치만을 생산해 왔다. 스피커와 앰프의 성능을 디지털 신호체계(DSP)로 제어해 음질을 향상시켜온 해외 업체들과 대조를 보였다. 현대모비스가 프리미엄급 음향장치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06년 4월부터다. 먼저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전자적 결함을 파악했다. 차량 전자장비가 진동과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발견, 음향장치 진동판의 재질과 구조를 처음부터 새로 개발했다. 이 진동판을 'MSD'(Multi-Structure-Diaphragm)라고 이름붙인 후 특허등록까지 마쳤다.

종전 앰프의 아날로그 입력신호를 잡음이 없는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는 한편 고성능 디지털 신호체계를 자체 개발해 음향 튜닝을 실시했다. 이 음향튜닝 기술은 국내에선 현대모비스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VEQ'(Variable Equalizer) 방식의 하이파이 디지털 앰프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하이파이 디지털 앰프는 디지털 입력방식을 이용,음향장치의 음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차량용 스피커의 경우 주행 때 풍절음이나 제동 때의 마찰음 등으로 인해 설치 여건이 가정용보다 훨씬 열악하다. DVD나 오디오를 재생할 때도 풍부한 음질을 즐기기엔 부족한 편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DVD 서라운드 극대화 튜닝 기법을 적용했다. 차체 떨림에 의한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짝 및 스피커 장착면에 강성 설계를 보강했다. 강한 저음을 재생할 때도 떨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프리미엄 음향장치의 이름은 '디멘션'(Dimension)이다. 국내외 전문가 및 신기술 인증 심사원의 점검 결과 해외 경쟁사와 동등 수준 이상이란 평가를 받았다. 작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열린 '제2회 신기술 인증 수여식'에서 신기술인증서(NET)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