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535i‥순식간에 시속 200㎞… '어' 하는 사이 추월


BMW 뉴5시리즈를 처음 만난 건 지난달 18일.BMW 본사가 있는 독일 뮌헨에서였다. 시승 차량은 535i.첫눈에도 날렵했다. 서있는 데도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날렵한 엔진후드와 짧아진 오버행(앞바퀴에서 앞범퍼 간 거리)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심어줬다. 쿠페 스타일의 유선형 루프라인까지 더해져 기존 5시리즈보다 더욱 젊어졌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캐릭터 라인을 뒤쪽으로 갈수록 조금 올라가게 만든 옆모습,엔젤아이의 주간 주행등과 LED,2004년 선보인 5세대 모델에 적용한 불꽃조형 등은 뉴5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시동을 건 뒤 들어선 길은 독일이 자랑하는 아우토반.교통량이 생각보다 많았지만,거칠 게 없었다.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차선을 바꿔 가속을 하는 순간.'어'하는 사이에 이미 추월이 끝나 있었다. 다시 한번 속도를 내니 거침없이 시속 200㎞까지 올랐다. 최고시속은 240㎞.교통량이 적었다면 속도를 더 낼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폭발적인 순간 가속력은 이전의 5시리즈보다 훨씬 나아진 것으로 느껴졌다. 535i에 장착됐다는 트윈파워 터보와 직분사 방식,밸브트로닉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아오토반을 내려와 들어선 왕복 2차선 국도.독일의 한적한 시골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시골길답게 구불구불하다. 자연스럽게 코너링이 궁금했다. 코너링은 좁고 굽어진 시골길에서 더 빼어났다. 시속 130㎞로 달리면서도 웬만한 코너는 쉽게 돌았다. 쏠림현상도 거의 없었다.

컴포트 · 노멀 · 스포츠 모드로 돼 있는 서스펜션 모드 중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자 차는 더욱 견고해졌다. BMW 특유의 경쾌한 엔진음까지 더해져 '운전하는 맛'을 느끼게 했다.

공인연비는 ℓ당 10.7㎞.사방을 보여줘 주차할 때와 좁은 도로를 주행할때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하는 '서라운드뷰'도 장착됐다. 528i에는 자동으로 일렬주차를 해주는 '파킹어시스턴트'도 탑재됐다. BMW가 지향하는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가 온전히 구현된 모델이 뉴5시리즈였다. 국내 판매가격은 9590만원이다.

뮌헨(독일)=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