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연말까지 WTO 가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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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슈바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러시아가 올 연말까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슈바로프 부총리는 이날 유럽집행위원회(EC) 위원들을 만나기 위해 브뤼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일 이것이 가능하다면 가입서류를 비준하고 곧바로 관세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러시아의 WTO 가입의 최대 장애물은 목재와 자동차 등에 대한 높은 관세였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기업의 자국 투자 촉진을 겨냥해 목재에 대한 관세를 크게 높인 바 있다.
러시아는 또 2008년 후반에는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차와 금속 등 일부 물품에 대한 관세도 인상했다.
슈바로프 부총리는 "정부는 현재의 높은 관세를 철폐하기로 최근 결정했다"며 "다만 러시아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안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WTO 가입 이전에 관세를 낮추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하반기 경기가 호전될 것이란 점을 전제로 관세 철폐가 검토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슈바로프 부총리는 "러시아는 가능한 조속하게 WTO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유럽연합(EU) 27개국, 미국과 논의하고 있다"며 "유럽연합으로부터는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미국 행정부로부터도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 연설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WTO 가입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WTO 미가입 국가 중 최대 경제국이자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유일한 미가입 국가"라며 "러시아의 미가입은 러시아는 물론 우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