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과 공조 국가원자재 비축물량 확대

조달청, 원자재시장분석위원회 개최
민관공동비축제도 활성화 논의


민관공동비축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조달청은 16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권태균 청장을 비롯 권영준 한국선물학회 회장 등 원자재시장분석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재시장분석위원회를 개최한다.

위원회에서는 원자재 시장의 동향의 전망, 원자재 적정 비축 및 방출량, 비축기지, 민관공동비축사업 등 주요 현안에 대하여 논의한다.
지난해 12월 조달사업법 개정과 금년 3월 시행령의 개정에 의해 조달청 비축시설 중 여유 공간을 민간기업에게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보관·관리해 국가 원자재 비축재고 확대를 유도하는 ‘민관협력 공동비축사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된 바 있다.

조달청은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원자재 실수요 기업 및 기관투자자(연기금, 보험회사 등)와 협력해 민관공동비축사업의 시범 실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올해 초부터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조달청 비축 품목별로 방출 한도량을 확대하고 판매가격도 인하 조정할 방침이다.권태균 조달청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때문에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부문에서의 비축재고뿐만 아니라 민관공동비축사업의 추진을 통해 비축 및 방출물량 확대 등 원자재 공급기능을 강화, 중소기업의 안정적 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 원자재가격은 연초 하락세를 보이다가 세계 경기의 점진적 회복, 칠레지진으로 인한 공급차질 우려, 인플레이션 헤지용 투자확대 등으로 2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철금속 시장가격을 대표하는 런던금속거래소 가격지수(LMEX)를 보면 지난.3월말 현재 3610으로 지난해 말(3403) 대비 6%상승했지만 지난 2월 형성된 저점(2915) 보다는 24%상승했다.품목별로는 구리가격이 지난해 말 t당 7346달러에서 지난 2월초 6242달러로 하락했다가, 3월말 7830달러까지 2개월 여 동안 25.4% 올랐다. 니켈은 지난해 말 t당 1만8480달러에서 지난 2월초 1만7035달러로 내렸다가 3월말 2만4950달러까지 46.5%나 상승하는 등 가격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희소금속은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산업 가동률 증가로 페로알로이 등의 수요회복세가 지속되면서 페로크롬, 페로몰리브덴 가격이 각각 지난해 말 대비 44%, 40%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도이치뱅크 등 세계 주요 분석기관은 올 상반기까지는 미국 중국의 경기부양정책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으로 강세를 보이다가 3분기에는 각국의 출구전략 시행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상반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