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함미 절단면 조사 돌입

침몰한 천안함 함미가 15일 인양됨에 따라 민.군 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의 침몰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외국 전문가까지 참여한 합조단은 과학수사와 선체구조ㆍ관리, 폭발유형 분석, 정보ㆍ작전분석 분과 등으로 나눠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침몰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이들은 앞으로 절단면의 상태를 분석해 화약성분과 폭발물 파편을 조사하고 절단 부위의 상태와 선체 및 해저의 파편 조각 등을 분석해 폭발물의 유형을 밝히게 된다.

지금까지는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부대(UDT) 요원들이 잠수 수색을 통해 함미 절단면과 선체 바닥을 일일이 더듬어 가면서 정보를 수집했다.

군은 해상.해안 부유물 탐색과 수중 잔해물 탐색을 동시에 실시하고, 부유.잔해물은 침몰 원인의 분석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수거와 관리에 최선을 다 할 방침이다.우선 합조단은 이날 오후 함미가 물 밖으로 들어 올려진 후 정밀 영상 촬영을 실시한다.

바지선이 평택 제2함대사령부로 이동하는 동안 합조단은 `해상 조사'를 계속하게 된다.

사고 원인을 밝혀 줄 주요 단서가 될 파편 수색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군은 1단계 수중 잔해물 탐색을 위해 사고 발생 후 현재까지 기뢰탐색함 4척과 한미 심해잠수사 38명을 투입, 천안함 위치확인 및 대형 잔해물 수거작업을 백령도 연안까지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그러나 13일 현재까지 169종 171점에 달하는 부유물을 찾았지만 의미 있는 파편물을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함미가 인양되면 2단계로서 폭발원점 반경 500m 이내 정밀 탐색 및 수거 작업에 착수한다.혹시 사고 해역에 떨어져 있을 수 있는 파편을 찾기 위해 청해진함이 파견됐다.

청해진함은 심해구조정(DSRV)을 비롯한 첨단장비를 탑재하고 있어 바닥에 떨어진 파편의 위치와 모양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 무인탐사정인 `해미래호'가 음파탐지기와 수중카메라 등의 장비를 이용해 바다 밑을 샅샅이 훑는다.

이렇게 해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24일께 함수까지 인양되고 나면 지역 어민의 협조를 받아 쌍끌이 저인망 어선을 활용해 바닥을 긁어내 잔해물을 찾는 작업이 시작된다.수거된 잔해.부유물은 일자와 품목별로 분류돼 원형상태를 유지.보관하고, 이는 평택 제2함대사령부에서 통합관리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