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같은 비행기에 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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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들은 같은 비행기에 타지 마라.'
삼성그룹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그룹에서 규정한 해외 출장 매뉴얼이다. 만에 하나 같은 비행편을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을 경우를 대비한 위기관리 매뉴얼이다. 그런데 폴란드에서는 최근 항공기 사고로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 비서실장,중앙은행 총재,육군 참모총장,외무차관 등 정부 고위 인사와 야당 대선 후보 등 승무원을 포함해 모두 96명이 사망했다. 폴란드 국가 지도자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대형 참사다.
재테크에서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았다가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있다. "너한테만 알려주는 거야"라는 말에 솔깃해 특정 테마주에 '몰빵'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잠실 재건축에 투자했다가 몇 억원을 벌었다는 소식에 '있는 돈,없는 돈'에 은행돈까지 끌어모아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사두는 것도 위험하다. 부동산 시장도 '소액 경매-오피스텔-자투리 땅'으로 포트폴리오를 해야 하는데 5억원 이상 하는 재건축 '상투'를 잡으면 팔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과 유망 사업 · 종목에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말은 어떻게 다를까. 어떻게 보면 상충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으라'는 얘기는 위험을 분산하라는 뜻이다. 투자와 사업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미래 위험요소가 항상 잠재돼 있다. 반면 선택과 집중은 비우량보다는 우량 종목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우량 종목 여러 개로 위험을 나눠 헤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결론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분산)와 우량 종목 투자(집중)는 축구의 수비와 공격처럼 시기와 종목에 따라 적절하게 변화를 줘야 한다. 그래서 부자들은 평상시에는 위험분산형 안전형 투자를 하다 금값이 오른다든지 하면 과감하게 공격형으로 전환한다고 한다.
지금은 어느 전략을 구사할 시기인가? 당분간 위험분산형 안전형 투자를 해야 한다고 PB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전략에는 올 하반기나 내년 초쯤 금융과 부동산 장세에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
삼성그룹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그룹에서 규정한 해외 출장 매뉴얼이다. 만에 하나 같은 비행편을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을 경우를 대비한 위기관리 매뉴얼이다. 그런데 폴란드에서는 최근 항공기 사고로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 비서실장,중앙은행 총재,육군 참모총장,외무차관 등 정부 고위 인사와 야당 대선 후보 등 승무원을 포함해 모두 96명이 사망했다. 폴란드 국가 지도자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대형 참사다.
재테크에서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았다가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있다. "너한테만 알려주는 거야"라는 말에 솔깃해 특정 테마주에 '몰빵'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잠실 재건축에 투자했다가 몇 억원을 벌었다는 소식에 '있는 돈,없는 돈'에 은행돈까지 끌어모아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사두는 것도 위험하다. 부동산 시장도 '소액 경매-오피스텔-자투리 땅'으로 포트폴리오를 해야 하는데 5억원 이상 하는 재건축 '상투'를 잡으면 팔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과 유망 사업 · 종목에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말은 어떻게 다를까. 어떻게 보면 상충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으라'는 얘기는 위험을 분산하라는 뜻이다. 투자와 사업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미래 위험요소가 항상 잠재돼 있다. 반면 선택과 집중은 비우량보다는 우량 종목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우량 종목 여러 개로 위험을 나눠 헤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결론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분산)와 우량 종목 투자(집중)는 축구의 수비와 공격처럼 시기와 종목에 따라 적절하게 변화를 줘야 한다. 그래서 부자들은 평상시에는 위험분산형 안전형 투자를 하다 금값이 오른다든지 하면 과감하게 공격형으로 전환한다고 한다.
지금은 어느 전략을 구사할 시기인가? 당분간 위험분산형 안전형 투자를 해야 한다고 PB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전략에는 올 하반기나 내년 초쯤 금융과 부동산 장세에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