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굴려도 수익 내는게 재테크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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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급속히 단기 부동화하고 있다. 저금리로 돈을 넣을 데가 마땅치 않다.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것을 보니 부동산 투자도 망설여진다. 코스피지수는 1700을 넘었지만 추가 상승할 것으로 장담하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단기로 돈을 굴리면서 투자 기회를 엿보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금 단기화 비율은 19%대로 2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 비율은 총 유동성(Lf) 중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 협의통화(M1)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여기에다 당일 지급이 가능해 사실상 요구불예금이나 다름없는 머니마켓펀드(MMF)를 포함할 경우 21.6%에 이른다. 작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단기화 현상이 심화하는 이유는 사상 최저 수준인 현 기준금리(연 2.0%)가 역대 최장기간 유지되면서 예금 및 채권금리가 급락,장 · 단기 금리차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 금융상품에 돈을 묶어두기보다 언제라도 꺼내 쓸 수 있는 단기 상품에 예치,앞으로 금리가 오를 때를 대비하겠다는 계산에서다. 아울러 최근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이 영 신통치 못해 고수익 투자처가 거의 없다는 점도 시중자금의 단기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투자 대상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단기 상품에 돈을 예치한 뒤 잠깐 쉬어가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다. 마침 시중은행이나 증권사,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각종 우대 금리와 부가 서비스 혜택을 높인 금융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중도 해지 때 불이익을 주던 기존 정기예금 금리를 기간별로 차등화,유동성을 높인 상품을 팔고 있다. 대체적으로 3,6,9,12개월 단위로 끊어 연 2%대 중후반~3%대 초반까지 금리를 준다. 수시입출식 예금인 MMDA도 이보다는 금리가 낮지만 하루만 맡겨도 연 1.9% 이상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증권사의 대표적 상품인 CMA(종합자산관리계좌)의 진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개인의 취향이나 필요에 맞춘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선택폭이 크게 넓어졌다. 적게는 연 2% 중반에서 많게는 연 4% 후반까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들이 판매하는 3개월 미만 초단기 금융상품도 인기다. 상품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한 데다 금리도 연 3%대로 높은 편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