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공동브랜드 '겨비'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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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10개 매장 오픈…해외도 진출중소기업 공동 브랜드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한복정장 공동 브랜드인 '겨비'가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복조합 관계자는 "상반기 중 3개,하반기에는 10개까지 겨비 전문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다음 달부터 해외 전시회 등에 출품할 계획"이라고 18일 말했다. 2008년 개발 작업을 거쳐 지난해 초 본격 출범한 겨비는 한복을 현대화한 한복정장 브랜드로 원혜은한복,돌실나이,비단궁,실크피아,무대와의상 등 5곳의 강남지역 한복 업체가 모여 만들었다. 겨비의 행보는 느릿한 편이다. 론칭 이후 사업 확대보다는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야심차게 출발했던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들이 대부분 제대로 된 기업이미지(CI) 구축이나 홍보,마케팅 없이 조급하게 시장에 뛰어들다가 좌초되자 이를 반면교사로 삼았다. 현재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협동조합 공동상표)는 정부 지원 64개를 비롯해 총 100여개에 이르지만 5~6개 브랜드를 제외하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겨비는 론칭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프레타포르테와 중국 상하이패션쇼에 나가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 상하이 국제섬유의류박람회에도 출품하는 등 수출 시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동 브랜드가 중소기업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고급화,고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복 조합 관계자는 "납품을 문의하는 국내 한복과 의류 매장들이 늘고 있지만 사양했다"며 "당장 영업 성과를 높이기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쌓아나가기 위해 전문 매장 체제로 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