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상임위원장' 물밑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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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ㆍ문방ㆍ교과위 가장 인기국회 내 '알짜' 상임위원장직을 둘러싼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오는 5월 말로 18대 국회 1기 상임위원장의 2년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의원의 꽃이라면 상임위원장은 다선 의원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코스'다. 상임위원장이 되면 우선 매달 세비와 맞먹는 월 750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무엇보다 소관 부처 관련 법안 통과여부를 결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쥔다. 소관 부처나 산하단체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만큼 위원장의 '민원성 법안'에 대한 영향력도 그만큼 커진다는 얘기다.
활동비 월 750만원…권한 막강
내달 임기 만료 앞두고 신경전
대학의 선호학과처럼 상임위에도 쏠림현상이 있다 보니 의원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18개 상임위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3대 상임위'로 국토해양위원회,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꼽힌다. '3대 요직 상임위' 가운데 국토위원장과 문방위원장은 한나라당 몫이고 교과위원장은 민주당이 이어받는다. 국토해양위의 경우 도로 항만 등의 사업간접자본(SOC) 투자 관련 업무가 많아 의원 입장에서는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가 한결 수월한 게 사실이다. 위원장뿐 아니라 특히 지방이 지역구인 의원들의 지원율이 높은 상임위로도 유명하다. 여야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의원 간 교통정리가 적지 않은 부담이다. 현재까지 국토위원장은 안경률(3선) 장광근(3선) 송광호(3선) 의원 등이 유력시된다. 다만 안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 출마도 검토하고 있어 5월 초의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방위는 유권자와 언론의 관심이 높은 방송 · 통신분야가 주요 업무여서 의원들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하반기에는 종합방송편성 사업자 선정도 예정돼 있어 어느 때보다 쟁점 상임위다. 언론노출을 통한 대국민 이미지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도 문방위의 강점이다. 위원장에는 남경필(4선) 정병국(3선) 정진석(3선)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남 의원은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문방위원장 후보로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어 6 · 2 지방선거 결과가 변수다.
교과위는 지역 30~40대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교육 정책을 쥐락펴락하고 지역 학교의 체육관,급식시설 확충 등 학부모의 민원 해결이 용이한 자리여서 인기가 높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맡고 있는 위원장 후임에는 최인기(재선) 오제세(재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구동회/민지혜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