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방살며 얻어먹은 치킨…고2때 65억 번 계기됐죠"

'20대 젊은 부자' 김정명 이사
서울여대서 '부자학' 특강

"돈을 벌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양념치킨을 실컷 먹고 싶어서였죠."

서울여대 인문경영관 111호에서 지난 15일 열린 '부자학(담당 한동철 교수)' 특강.수강생 150명은 '20대 젊은 부자' 김정명 한국교육콘텐츠정보 기술이사(23)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여러분과 비슷한 1987년생이니까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괜찮은 조건이네요. 여대 강의는 처음인데 예쁘게 치장하고 올 걸 그랬습니다. "

이처럼 분위기를 띄운 그는 고교 2학년 때 65억원을 벌 수 있었던 성공 스토리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간장에 찍어 먹는 두부로 만족해야 했다는 그는 어느날 세들어 살던 주인집에서 얻어 먹은 양념치킨을 잊지 못해 부모님께 사 달라고 졸랐다. 부모님은 "5000원짜리 양념치킨이면 두부를 몇 모나 먹을 수 있는데…"라고 꾸짖었다. 김 이사는 "이것이 돈을 벌어야겠다고 처음 생각하게 만든 계기"라고 회상했다. 그는 컴퓨터를 선택했다. 막연히 '컴퓨터가 돈이 된다더라'는 귀동냥 때문이었다. 컴퓨터를 전혀 모른 채 컴퓨터 특별반에 들어갔다. 그는 "처음에는 하나도 이해가 안 됐지만 무조건 컴퓨터 서적을 필사해가며 읽었다"며 "결국 스스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재주가 생겼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부터 컴퓨터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을 다운받는 사이트로 대박을 쳤고,홈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월 200만원을 벌었다.

김 이사는 선린인터넷고교에 진학했다. 고교 1학년 시절 친구들과 만든 벤처기업 크루아이닷컴을 성공시키면서 유명세를 탔다. 인터넷을 통한 단순 사이트 접속만으로 아바타 간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최초로 개발한 것.이를 계기로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였고 정부 · 단체로부터 지원금도 받았다. 고2 때 사업 수익과 주식 등 재태크로 65억원 정도의 개인 자산을 축적했다. 김 이사는 "번 돈의 대부분을 회사에 투자했지만 공명심과 개인적인 욕심이 앞섰던 나머지 친구들이 등을 돌려 문을 닫고 말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했고 재기했다. 2007년 온라인 교육 콘텐츠 및 솔루션 개발 · 공급 업체인 한국교육콘텐츠정보에 합류했다. 김 이사가 강조한 핵심 메시지는 '따라하세요,상상하세요,행동하세요'.그는 "부자가 되려면 재주가 있어야 하고 때에 맞아야 하며 용기가 필요하다"며 "성공한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패턴을 무조건 따라해 자기것으로 흡수하라"고 조언했다. 스스로 성공한 사람이 된 듯 상상하고 실천하면 결국 상상한 그대로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의 꿈은 빌 게이츠를 넘어서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 최고'가 되는 것.

강의를 들은 도혜진양(공예학과 01학번)은 "비슷한 또래가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했다고 하니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