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동계올림픽 효과 불발?…1분기 실적우려 속출

"예상 크게 밑돌 것" 전망 잇따라
기관 13일째 팔자…주가 내리막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흥행 성공으로 기대를 모았던 SBS의 1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BS 주가는 19일 전 거래일보다 850원(2.24%) 하락한 3만7150원을 기록했다. 기관투자가들이 13일 연속 순매도하자 지난달 말 4만원대였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SBS의 이 같은 약세는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최근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SBS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추정치는 59억원 흑자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일부 증권사들이 SBS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SBS의 영업이익이 13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제시했고,신영증권은 80억원가량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동계올림픽 독점 중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시청률 부진으로 SBS의 1분기 광고매출은 다른 방송사보다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중 SBS의 광고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KBS(48%) MBC(41%)에 크게 못 미쳤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회사와 노조가 임금협상에서 위로금 100%를 지급키로 한 것도 일시적인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SBS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구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다"며 "남아공 월드컵 독점 중계는 단기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 개선을 감안하면 실보다 득이 많은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구 연구위원은 또 "민영미디어렙 도입과 중간광고 허용 등 규제 완화 이슈를 감안하면 향후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