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맛있는 이름’으로 승부 걸다

[한경닷컴] 외식업계가 특이한 메뉴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네이밍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단순한 호기심 유발을 넘어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독특한 메뉴 이름이 외식업체들의 메뉴판을 채우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이름을 ‘암호명’같은 ‘드레스7’이라고 소개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닭가슴살 토핑 위에 4가지 드레싱과 도우(빵)를 찍어 먹는 3가지 드레싱이 함께 제공돼 피자 한 판으로 7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특징을 메뉴이름에 담은 것.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메뉴명을 보고 재미있어 하며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제품 덕에 올해 매출 목표 5200억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애국심을 자극하는 메뉴도 있다.퓨전 오므라이스 레스토랑인 오므토토마토는 지난달 ‘한국 방문의 해’와 ‘월드컵’이라는 이슈에 맞춰 ‘국가대표’ 메뉴를 출시했다.독일 노르웨이 일본 대표 메뉴 사이에서 약진하고 있는 메뉴는 단연 한국 대표메뉴인 ‘코리안 파워 갈비 오므라이스’다.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가대표’ 메뉴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 메뉴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봄을 연상시키는 의태어와 의성어를 사용해 입맛을 돋구기도 한다.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의 생과일 드레싱 중 생딸기·오렌지 과육으로 만든 ‘생글 스트로베리 드레싱’과 ‘탱글 오렌지 드레싱’이 대표적 사례.애슐리 관계자는 “두 제품의 인기가 워낙 좋아 앞으로도 재밌고 독특한 메뉴명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