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사무실 속 '메탈아트' 보기만 해도 웃음이…

갤러리익, 獨 숄츠作 독점 공급‥
청담동 매장서 650점 전시 판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을 해학적으로 디자인한 '메탈아트'를 국내에서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갤러리익(대표 조선익)은 세계적인 메탈 아티스트인 독일의 귄터 숄츠가 제작한 메탈아트의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지난 3월부터 서울 청담동 네이처포엠 빌딩에서 전시 판매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작품 상품명은 'Hinz & Kunst'.귄터 숄츠는 뮌헨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메르세데스 벤츠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일을 하면서 금속을 용접해 '화장실에서 신문 읽는 남자'를 만들어 친구에게 선물한 것이 계기가 돼 메탈아티스트로 변신했다. 작품의 아이디어가 좋다며 주변에서 제작을 요구해온 것.

이렇게 되자 93년부터 작품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해 전 세계 박람회에 참가하며 예술과 사업을 접목하는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미국 워싱턴 스미스 소니온 국립박물관 내 선물매장을 비롯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매장(www.hinz-kunst.co.kr)이 처음이다.

작품은 스포츠 음악 사랑 사무실 자동차 오토바이 동물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나 현상을 스틸과 구리를 주재료로 이용,용접방식으로 제작했다. 작품을 다 만들고 난 뒤에는 고속회전하는 메탈 브러시로 마찰을 일으켜 금속 고유의 색깔과 질감을 나타나도록 끝마무리를 한다. 또 볼트 너트 베어링 점화플러그 등을 그대로 사용해 기계적인 자연스러운 멋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조선익 대표는 "숄츠가 만드는 모든 작품의 사람은 안경을 쓰고 있는데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 품목은 650점이며 가격대는 10만원에서 220만원까지다.

국내에 처음 메탈아트 매장을 낸 조 대표는 대한전선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2000년 인텍무역을 설립해 전선설비 및 원자재 무역업을 해왔다.

2006년 4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전시회를 방문했다가 전시부스에서 숄츠 작품을 접한 것이 인연이 됐다. 조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당시 받은 명함의 이메일주소로 메일을 보내 한국판권을 요청해왔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