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 은퇴후 누가 1인자 될까

[한경닷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1일 현역은퇴를 선언하면서 미국LPGA투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그러잖아도 어려운 미국LPGA투어에 ‘골프 여제’의 갑작스런 은퇴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스폰서가 떨어져나가고,대회가 축소되면서 미국LPGA투어는 내리막 길을 걷고 있었다.더욱 한국 일본 스웨덴 등 미국외 선수들이 우승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미국에서 인기가 급격히 내려가고 있다.그나마 미국에 인접한 나라 출신의 오초아가 랭킹 1위를 유지,미국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었다.오초아가 대회에 나오지 않게 되면 한국 일본 대만 스웨덴 영국 등지의 선수들이 미국LPGA투어에서 판을 칠 것으로 예상되고,그렇게 되면 미국LPGA투어의 인기는 더 하락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다음은 1인자가 떠난 자리를 누가 메울 것인가다.현재 신지애,청야니,수잔 페테르센,미야자토 아이가 랭킹 2∼5위를 달리고 있는데 포인트 차이가 아주 적다.따라서 매 대회 성적에 따라 랭킹 1위의 주인공이 바뀔 공산이 크다.당분간 미국LPGA투어는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은 그래서 설득력을 지닌다.

한국팬들은 지난해 오초아를 제치고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신지애가 ‘넘버 1’이 되기를 바란다.AP통신도 “지난 시즌 오초아와 올해의 선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신지애와 올해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청야니가 오초아의 빈 자리를 메울 후보”라고 전망했다.그런가 하면 아니카 소렌스탐은 몇 년 전 “청야니가 오초아의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다.청야니는 투어 통산 3승밖에 올리지 못했으나 그 가운데 2승이 메어저타이틀이다.미야자토도 지난해 투어 첫 승을 올린데 이어 올시즌 개막전과 두번째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성가를 높이고 있다.

한편 미국 골프전문가들은 재미교포 미셸 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위는 현재 세계랭킹 9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