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수혜주-전기·철강·화학·음식료] 호남석유화학‥화학제품 中수요 급증…업황호조 지속

롯데그룹 계열의 석유화학기업인 호남석유는 1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2% 늘어난 1조8034억원,영업이익은 60.4% 급증한 2463억원으로 예상치를 훨씬 상회했다. 최근 환율 하락이라는 호재를 맞으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호남석유의 중장기 투자매력은 대단히 뛰어난 편"이라며 "중국 동남아 등 신흥국가들의 화학 제품 수요 증가 및 제한적인 신 · 증설로 인해 석유화학 시황 호조 국면이 적어도 2012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으로 중국 시장에서 화학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경기 회복기에 대비한 중국 내 투기수요까지 겹치면서 국내기업의 수출도 증가 추세다. 이에 반해 중국 두샨지PC 등 경쟁사의 공장은 지난해 12월 화재 발생으로 가동을 멈췄고,중동에서는 이상기후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뚜렷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간 제품인 에틸렌 가격이 급등하면서 호남석유의 주력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의 가격은 이미 많이 올랐다.

환율 하락도 호재다. 정유업체들은 원유를 들여올 때 이자까지 달러로 결제한다. 환율이 낮아지면 이자비용이 원화 기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영업외 이익이 호전되는 효과가 있다.

동종업계에서 호남석유가 저평가받고 있다는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호남석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6배 수준으로 여전히 낮다"며 "포모사 등 대만업체 3사 평균이 15배에 이르기 때문에 동종화학업체들 사이에서 충분히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2012년까지 여수 공장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65만t에서 100만t으로 늘리기로 한 것도 규모의 경제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현대증권은 호남석유의 적정주가를 16만4000원으로 기존대비 10% 상향조정했고,대우증권은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렸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